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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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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자녀의 행복과 부모의 역할

문정용 2024-01-04 11:08:17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새해 벽두 우리는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 이런저런 다짐을 하는데요.오늘은 새해를 맞아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께서 부모〮 자녀가 한 해 동안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 되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자녀 양육은 세상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을 주지만 또 어려움도 많습니다. 올 한 해 우리 부모님들께서 어떤 점에 특히 유의하면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말씀하신 대로 자녀 양육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보람,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것들을 주지만, 그 과정에서 고비 고비마다 어렵고 힘든 일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 양육이 더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올 한 해도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를 양육하면서 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는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 저는 새해벽두 이런 점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첫째, 부모님은 자녀를 대할 때 일관성을 유지해야 된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어른은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어른입니다. 같은 잘못된 행동인데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그냥 넘어가고, 어떤 날은 아주 호되게 꾸중 을 듣게 될 때 자녀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을 한두 번은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관성이 결여될 때 꾸중은 시간이 흐를수록 효력이 떨어지고, 부모는 자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부모자식 간 상호 신뢰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가능하면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자.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자녀를 꾸짖거나 훈계할 때 다른 집 자녀와 비교를 합니다. 자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남과의 비교라는 사실을 우리 부모님께서 알아야 합니다.비교는 삶의 즐거움과 배우는 기쁨을 앗아가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죠. 내 아이는 내 아이만의 장점과 미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꼭 생각하며 아이와 대화해야 합니다. 칭찬과 꾸중할 때 이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녀를 인정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어떤 경우에도 자녀를 믿으려고 해야 한다. 학생이 좋은 성적표를 가지고 왔을 때는 우리가 흔히 “웬일로 이렇게 성적이 잘 나느냐 이게 니 실력이가 어쩌다 잘 쳤지 운이 좋았던 모양이지” 이렇게 말하는 부모가 상당수 있습니다. 또 성적이 못 나왔을 때는 “네 요즘 생활을 보면 그럴 줄 알았다. 이게 진짜 네 실력이야” 이런 식으로 답하면 자녀들은 잘했을 때는 운이 좋았고, 잘하지 못했을 때는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존감이 사라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경우든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고, 매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잘할 때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못할 때는 그게 자신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명한 부모는 잘 할 때는 같이 기뻐하며 축하해주고, 못할 때는 괜찮다는 태도로 포근히 감싸주며 편안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격려해주는 마음을 가집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인데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라. 부모 자식 간 대화가 단절되고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때 자녀 교육은 궁극적으로 실패하기 쉽습니다. 서로의 일정이 빠듯하고 시간이 없을수록 대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시간은 내면 만들 수 있는 것이죠. 토·일요일 날 장보러 갈 때 같이 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트를 밀고 물건을 고르는 과정에서 가볍게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또 어머니의 장바구니를 들게 하는 것도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또 가족 공동의 읽을거리로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특히 지금 같은 방학 기간에는 더욱더 그렇습니다.휴일에 가까운 곳에 산행을 같이 하거나 함께 역사기행을 해보는 것도 좋고, 또 서점 같은 데 같이 가는 것도 좋겠죠. 이런 것도 우리가 새해 벽두에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무엇보다도 온 가족이 함께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운동하는 가정이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우리 국민들이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흔히 가정은 휴식과 재충전의 원천이라고 하는데요. 대화와 꿈이 있는 가정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많은 가정에서 부모 자식 간에 서로 윽박지르고 요구하는 각박한 현실은 있지만, 공동의 꿈이 없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목전의 할 일만 주로 이야기합니다. 가족은 공동의 꿈이 있어야 되고, 또한 가족 구성원 각자의 꿈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 구성원은 각자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꿈의 실현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믿고 격려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가족 공동의 꿈과 각자의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기꺼이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현실을 쫓다 보면 모두가 방향성을 상실하기 쉽고 허망해지기 쉽습니다. 꿈이 있는 가정은 집안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기운이 있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꿈이 있고 꿈의 실현을 믿는 가정에서는 당장의 성과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믿고 기다려줍니다.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질책하지 않죠. 어려움에 처할수록 서로를 감싸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무엇보다도 가정은 재충전의 원천입니다. 가정은 자녀가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샘솟는 활력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서 자녀를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친 관심은 자녀를 소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심한 학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부모가 믿고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을 보여줄 때 자녀는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자기 생활을 잘 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우리가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제 겨울방학인데요. 겨울방학을 맞아서 우리 학생들이 새해 어떤 마음을 가지는 게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지금쯤 이미 학습 계획은 세워졌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대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를 더 보태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신학기에 배울 내용을 미리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지만, 방학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면 전시회와 연주회에 가고 박물관에 가보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읽는다거나 이런 것들은 지금 이 시간이 실천하기에 가장 좋습니다.각종 학습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힘 들겠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에 나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을 한두 권쯤 읽고, 그 책으로부터 어떤 좋은 영향을 받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