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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십구제. 상세보기

아버지의 사십구제.

조회 1676

삐삐롱스타킹 2010-01-17 20:09:15

오늘 아버지의 사십구제 막제였다.어제 길거리에서 병원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았던 그 감각이 되살아났다.따스한 손길이 어두운 밤길에서 나를 위로하시는 것 같았다.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이 무척 아쉬우셨던 걸까?순간 세상이 밝아지고 외톨이가 된 나의 마음은 봄날이 되었다.아버지...아름다운 숨결로 사셨던 분.교사로 계실 때에도 기성회비를 못내는 아이들의 학비를 대신 내어주시고 어루만져 주셨고,늘 문제가 있기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고...문제가 없으면 인생도 없다.라고 하시며 삶에 당당하게 도전하고 사셨던 분.그러기에 더욱 아깝고 애가 탔던 아버지의 병환.그 병원생활에서도 아름다운 웃음을 지어 주셔서 딸인 나는 행복하고도, 가슴이 아팠던, 아버지...여러분.아버지의 손을 가만히 만져 보세요.떠나시면 불효했던 기억만 많이 떠오르고야 마는데 자주 아버지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아버지의 사랑은 깊습니다.그러기에 그 사랑은 드러나지 않는 것이지요.아버진 늘 그러셨죠.피는 피로써 씻을 수 없다.덕이 있어야 이웃이 있다.라는 말씀.닭이 울 때까지 기다려라.그런 사람만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하셨지요.오늘 여러가지 아버지 말씀을 올려 봅니다.아버지를 오늘 하루라도 생동감있게 마음에 새기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교통사고후유증으로 혈관성 치매에 걸리셨어도 아버진 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으셨지요.그러나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이었어요.치매에 걸리면 인간적인 삶이 아니라고 하고,인간대접을 안하는 일이 있더군요.허나 치매도 병의 종류이며 가엾은 병이지요.그럴수록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져야하며 그렇게 대해야 하지요.더욱 예민하고 약하고 사랑이 필요한 병이 치매이죠.아버진 섭섭하실 때 가슴에 매인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어요.기쁘면 어린이처럼 순수한 눈망울로 웃음을 지으시고 천진스러우셨죠.그 천진스러움이 저에겐 큰 행복이었고,큰 가르침이었어요.여러분.불자님들 부처님의 말씀이 지극히 맞지요.환자를 간병하는 공덕이 무량하다고...그 댓가가 마음을 선량하고 인간답게 만들어주니까요.그것이 공덕의 결과입니다.효도라는 말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합니다.여러분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져보는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