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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 상세보기

아버지의 사랑.

조회 1315

삐삐롱 2009-12-03 00:29:59

아버지께서 11월의 마지막 날에 다시는 눈 내리는 겨울을 볼 수가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이제는 환생을 기다리는 중천에 계신다.아버지께서 노환으로 병원에 계실 때 아버지께서 아련한 의식에서도 싱그러운 웃음을 웃어 주셨고,가녀린 손목으로 딸인 나의 손을 잡으셨을 때 잡아드리는 나의 손길만 생각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보니 그 아버지의 손이 나를 위로하고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주물러 드렸던 아버지의 가녀린 발목도 무릎도 허벅지도,이 어리석고 못난 딸에게는 큰 위로의 움직이었음을 너무나 늦게 알았다.수척하고 야윈 볼을 어루만져 보면 아버진 아무런 표현도 없었지만 아버지는 안심과 위안이 되었으리라.허나 이 불효자식은 아버지가 계신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늦게야 알았다.아버지를 통하여 큰 사랑을 알았고,모든 사람이 다 귀한 생명임을 알았다.허나 난 때때로 외롭고 슬플 때면 이제아버지의 따스한 목소리도 눈빛도 볼수도 들을 수도 없다.부모님께서 병에 걸렸을 때 간병을 하는 건 참 큰 선물인 것 같다.부모님의 사랑을 더 빨리 알수 있고,느끼게 되고,소중함을 알게 되니까...아버지...그립습니다.돌아올 수 없는 길...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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