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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으려면 스승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 무료수행처 순일선원 상세보기

깨달으려면 스승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 무료수행처 순일선원

조회 1692

보리수 2009-05-14 11:36:32

깨달으려면 스승이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 수행을 하다가 지금은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따라 수행하고자 하고 있는데요.부처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스님을 찾아 다니면서 수행해 봤지만 모두 제가 봤을 때는 믿고 따라 할 만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스승이 반드시 있어야 진보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건지요?

답변:
불교의 입장 즉 윤회라는 관점에서 볼때에,모든생에서 혹은 현생에서 라는 두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님께서 (현생에서 스승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가)라는 것으로 질문하셨다고 여기며 말하겠습니다
듣기로 라마나 마하리쉬는 열다섯에 아루나찰라산에 가서 홀로 수행하여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스승도 없었다고 하며 종교적 지식도 들은바가 없다고 하더군요.
후에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종교 경전들을 보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하게 홀로 깨달은 이들이 많치는 않더라도 있으리라 여깁니다.

깨어있는 사람에겐, 사람 스승이 아니더라도 현상 자체가 모두 스승입니다.
산정상을 오를때 여러 등산로가 있습니다. 낯에는 괜찮은 듯 하다가도 밤만 되면 “이길이 아닐거야 저길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곤 합니다. 그러므로 이 길로 갔다가 저길로 갔다가 하는 반복이 되지요.

그러할 때 정상에 올라 보았으며 그러므로 모든 길을 익숙히 아는 안내인이 하나의 길을 택하여 요리로 가다가 조리로 가다가 요모조모 알려준다면 쉬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할 때 길에 대한 의심이 사라져 밝은 마음으로 오르겠지요.

그러다가 또 밤이 오면 “정상에도 안 가본 안내인이 엉터리로 가르쳐 준건 아닐까?”하며, 안내인에 대한 의심이 들지 않겠어요?
안내인을 믿지 않으면 길이란 의미가 없지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믿기도 어렵구요. 안내인이 돈을 집착하며, 님께도 집착하게 한다면, 자유를 말하며, 구속을 요구한다면 등산인들의 사랑을 위하여 비등산인들을 헐뜻으며 님께도 헐뜻으라 요구한다면 이성적, 보편성에서 벗어난 혹세무민을 보인다면 믿으면 안되겠지요.

 위와 같지 않을때 안내인의 등산법을 듣는거지요.
하나는 이 길이 맞으니 무작정 오르라 할것이요 하나는 이길은 이러 저러 하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원리로 오르라 할것입니다. 원리가 있는 안내인이라면 등산법 배우기가 용이 하겠지요.원리들을 면밀히 검토해보고 의심이 간다면그 길을 오르면 아니 되겠지요

의심이 덜하여 결심을 하였다면 이제 안내인을 믿어야 하겠지요. 길 오르며 밤이 될 때마다 다시 의심 온다면 정상은 요원한 것이지요.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의심을 가지고 의심없는 곳에 오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스승이 필요한것은 방편을 주기때문이 아닙니다.
사람스승이 필요 한 것은 의심 없는 하나의 길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온전히 하나의 길을 의심없이 알고 보았다면 스스로 가는 일만 남은 겁니다. 의심때문에 이길 저길을 간 것이지요.
의심없는 한길을 알았을 때 밤이건 낯이건 그저 뚜벅 뚜벅 걷다보면 목적지 일겁니다.
사람 스승없이 깨달은 이들은 산정상으로 오르는 대신 내면으로 들어가 버린 사람들입니다. 현상에서 무엇을 구하지 않고 참마음으로 돌아간 사람들입니다.

순일선원:
http://www.soon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