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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불국사 연화교와 칠보교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불국사 연화교와 칠보교

정민지 2024-03-09 16:34:19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아침칼럼’ (2024년 3월 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수리기술위원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의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국보 제22호 불국사 연화교와 칠보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불국사 극락전으로 들어가는 안양문과 연결된 돌계단 다리로, 서기 774년 창건 당시부터 천년이 넘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극락왕생을 빌었다고 합니다.

안양문에 오르는 돌계단 다리의 아래쪽 돌계단이 연화교이고, 위쪽 돌계단이 칠보교인데, 서기 751년 신라 제35대 경덕왕 10년부터 774년 신라 제36대 혜공왕 10년까지 24년간 당시 재상이었고 건축가였던 김대성에 의해 불국사가 중창될 때 함께 세워진 것입니다.

 

불국사 사적(佛國寺事蹟)에 의하면 연화(蓮花)와 칠보(七寶), 이 2개의 다리를 지나 아미타불과 보살들이 오르내리는 계단을 삼았다고 하는데, 연화교와 칠보교는 아미타불이 거주하고 있는 극락이 연화와 칠보로 장식되어 있다는 불경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를 오르면 극락세계의 관문인 안양문에 이르고, 안양문을 들어서면 극락전이 회랑으로 둘러쌓인 형태로 그곳에 조영되어 있습니다.

연화교의 단수는 열 개로 디딤돌 바닥 가운데에 끝이 뾰족하고 그 양옆으로는 길게 퍼진 연꽃잎을 새겨놓았으며, 칠보교의 계단은 아무런 장식없이 여덟단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연화교 계단에 새겨진 연꽃무늬는 계단을 밟는 사람이 아미타 부처의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계단은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구분되어 있으며 돌계단 양쪽에는 석재를 조립해서 만든 돌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자하문 아래 청운교 백운교와 비교할 때 연화교 칠보교는 그 구조는 유사하지만 규모는 작습니다. 

그러나 연화교와 칠보교는 청운교 백운교와 함께 독창적이며, 아름다운 가구식 석조의 조형미는 신라인들의 석조건축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극락전으로 향하는 안양문과 연결된 다리로, 이 다리는 세속 사람들이 밟는 다리가 아니고, 극락세계의 깨달은 사람만이 오르내리던 다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운교·백운교보다 규모가 작을 뿐 구조나 구성형식 등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이 다리만이 지닌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연화교의 층계마다 계단 바닥에 연꽃잎을 도드라지게 새겨놓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연화교와 칠보교를 비구니가 된 신라 제49대 헌강왕의 왕비이고 제52대 효공왕의 어머니인 문자왕후(文資王后)도 이곳을 오가며 왕의 극락왕생을 빌었다고 합니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극락전으로 향하는 안양문과 연결된 다리로, 특히 연화교는 구성면에서는 다른 다리와 비슷하지만, 층계마다 바닥에 연꽃잎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자하문 아래 청운교와 백운교가 웅장한 멋을 보여주는데 비해, 안양문 앞의 연화교와 칠보교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내보이고 있어, 불국사의 전체 가람 조형에 보는이로 하여금 조화와 변화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불국사 극락전으로 향하는 안양문 앞에 있는 연화교와 칠보교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