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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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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

정민지 2024-02-07 09:49:32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4년 2월 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오늘은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보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서로에게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많이 합니다. 

원래 어른이나 연장자가 새해를 맞아 어린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형식을 따지지 않고 편안하게 새해에 서로 주고받는 대표적 인사말입니다.

복(福)은 다른 말로 행복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가 세계10위권에 도달하였으나 국민의 행복 지수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사회의 행복 지수는 1인당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자유, 부패 인식, 이웃과의 친밀감, 삶에 대한 만족도 등 6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산정되는데, 기부나 자원봉사, 불우한 이웃돕기 등과 같은 이웃에 대한 배려심과 이타심이 부족하고, 사회전반은 풍요로워졌으나 개인 간 경쟁 불평등은 심화 되었으므로 ‘풍요 불화사회’ 라고 말합니다.

 

붓다께서는 “복(福)이란 행위에서 오는 과보일 뿐,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능히 몸과 마음을 화평하게 가져라 그러면 현세에 경사가 생겨 복이 올 것이다. 만약 사람이 바르고 뚜렷하여 도(道)에 뜻을 두어 욕심이 없으면 이 사람의 복덕은 한량이 없다. 모름지기 알라. 부디 힘써 바르게 살아라. 복을 짓고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복이 올 수밖에 없는 복을 짓는 행위로, 복을 짓고 바르게 살아가야 복을 받는 것이지, 무조건 복을 빌고 달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증일 아함경에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천안 제일인 아나율 존자는 잠도 자지 않은 채 수행에만 몰두하다가 마침내 장님이 되어버렸고, 그날부터 일상생활 속의 불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밥을 먹고 옷을 입는 일로부터 걷고 씻는 일에까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무엇보다도 바느질을 할 때가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그때 마다 존자는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날 때를 기다려 부탁을 했습니다. 

"나를 도와 복을 지으십시오.바늘귀에 실을 꿰어주십시오."

그날도 아나율 존자는 해진 옷을 깁기 위해 더듬더듬 바늘과 실을 찾아서는 바늘귀에 실을 꿰고자 하였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존자의 손에서 바늘과 실을 받아 묵묵히 해진 옷을 기워주는 것이었습니다. 

"잘 되었는지 보아라."

음성을 듣고 바느질을 하신 분이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안 아나율 존자는 황송하여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여쭈었습니다.

"아!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복덕과 지혜를 완벽하게 갖추신 양족존이신데, 다시 더 쌓아야 할복이 있으신지요?" 

"아나율아, 실로 이 세상의 복 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더한 이는 없다. 첫째, 남에게 베푸는 일이요, 둘째, 남을 가르침이며, 셋째, 억울함을 참아 견딤이요, 넷째, 계를 가르침이요, 다섯째, 중생을 감싸고 보호함이요, 여섯째,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다. 나는 이 여섯 가지 일에는 만족함이 없이 항상 게으르지 않고 힘쓴다. 이 여섯 가지 복 짓는 일에는 나 또한 만족을 모르느니라. 이 세상의 힘 중에서 복의 힘이 으뜸이며,그 복의 힘이 있어야 대도를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수행자들은 이 여섯 가지 법을 행하여 복을 지어야 한다."라고 설파하셨습니다.

 

이처럼 최상의 복을 남김없이 갖추신 부처님께서도 복 짓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으셨듯이 우리 또한 복을 짓고 복을 아껴서 나누는 일에 마음을 모아 베풀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복을 짓는 일은 타인과 연결하고 사회적 관계에 서로 도움이 됩니다.

나의 성장을 돕는 일입니다.기복을 작복으로 공덕을 쌓고,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고맙습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