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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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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사리(舍利) 신앙

정민지 2023-12-13 14:16:1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12월 1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사리(舍利) 신앙을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리(舍利)는 부처님의 유골, 신골을 의미 합니다. 신라 시대 때부터 본래 의미인 부처님의 유골의 의미가 확대되어, 고승의 유골까지 사리(舍利)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리(舍利) 종류는 진신(眞身)사리, 법신사리, 육신사리(승사리)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진신(眞身)사리라고 말합니다.

경전에 따르면 석가모니를 화장하자 사리가 8섬 4말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에는 신비적 영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붓다 입멸 후 사리(舍利)를 어떻게 분배 할 것 인가는 당시 큰 문제였습니다.

사리 분배를 두고 여러 부족 간에 전쟁이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가장 신망이 높았던 도나(Dona) 바라문 중재로 8등분을 하여 각기 지역별로 8군데에 사리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8군데 사리탑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은 네팔 쪽에 있는 랑그람의 영탑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사리 신앙이 다시 한국으로 전래되면서 적멸보궁 신앙과 융합되어 한국만의 고유한 사리 신앙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진신 사리는 불상과 마찬가지로 부처님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리를 봉안한 사찰에서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대표적 사찰로 통도사 금강계단, 오대산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정암사의 수마노탑, 사자산 법흥사 5대 보궁이 있습니다.

 

법신사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불법, 경전)을 뜻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곧 부처님의 몸과 같고 경전을 지니는 이들은 진신 사리와 탑과 사원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사리는 일명 승사리(僧舍利)라고 부르며 법력이 높은 고승들이 열반에 든 후 불교식 화장인 다비가 거행되는데 시체를 화장한 후 그 유골을 거두는 의식인 화장 후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구슬모양의 결정체들이 발견되는데 이를 '승사리'라고 합니다.

요즘 한국 불교계는 사리(舍利)에 집착한 나머지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면 화장 후 과연 사리가 나올 것인가? 또 나오면 몇 개나 나올 것인가? 사리가 생전의 수행력과 법력의 크기를 재는 척도로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중국 육조시대에 단하산(丹霞山)에 기거해 단하 천연(丹霞天然, 739∼824)이라 불리던 선사가 행각을 하다가 어느 추운 날 혜림사(惠林寺)에서 법당의 목불(木佛)을 쪼개어 불 피우고 추위를 막은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선불교에서의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우상)은 모두 죽여 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살불살조(殺佛殺祖)의 정신은 오직 진리는 밖에 있지 않으니 형상에서 찾거나 구하지 말고, 자기 안에 있는 자성불(自性佛)과 자성의 빛을 밝히라는 뜻입니다.

 

석가세존께서는 무릇 상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곧 여래(부처)를 본다. 만약 형상으로 부처를 보려고 하거나 소리나 음성으로 부처님을 구하는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결코 여래를 볼 수 없다고 말 했습니다.

사리 신앙에 너무 집착하여 사리 신앙의 신비화, 우상 숭배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 시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진정한 사리신앙은 법신 사리입니다. 법신사리가 있는 곳에는 부처님이 상주하고 계십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