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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석굴암 조형계획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석굴암 조형계획

정민지 2023-10-20 09:34:27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아침칼럼’ (2023년 10월 2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청 문화재 수리기술위원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의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석굴암 조형 계획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석굴암은 팔부신중과 금강역사가 있는 전실과, 사천왕상에 있는 비도, 그리고 본존불이 안치되어 있는 주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석굴암의 평면 구조는 네모난 방형의 전실과 원형 평면의 주실로 이루어진 2개의 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 년 전에 건축한 주실의 천장이 요즘도 하기 어려운 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네모난 방과 둥근 2개의 방이 비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주 토암산 석굴의 평면은 통일신라기 불교 사원의 금당 형식 가운데 하나인 전후 2실 형식에 속합니다. 
전실은 평면이 네모난 방형인데 반하여, 후실은 둥근 원형으로, 이른바 전방 후원식, 전후 2실 평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전후 2실 형식이란, 뒤쪽에는 불상을 봉안하기 위한 주실을, 그 앞쪽에는 예불을 드리는 전실을 만들어 하나의 공간 속에 배치한 형식을 말합니다. 
한국 고대에 조성된 석굴사원은 대개 이러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목조 건물로 이루어진 사찰 가람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식입니다. 
이 석굴의 호법신중상들은 좌우 벽면에 배치한 전실에 원래부터 지금처럼 목조 전실이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1962년 복원 공사 때 목조 건물을 조성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석굴암의 전체 구조는 동굴을 파서 2개의 실로 만든 인도의 전형적인 차이티아 석굴을 기본 작법으로 하여, 동굴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고분 석축 영조 기술에서 발달된 축조 석굴 기법을 융합해서 만든 석축 차이티아 형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굴암은 석굴사원이기 때문에 인도나 중국에 그 시원 형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구조나 구성상 비교할 만한 예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통일신라 시대에 독창적으로 창안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석굴암 조형 계획에 대한 연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측량기사였던 일본인 요네다 미요지가 발표한 석굴암 조형 계획이 있는데, 이것이 이후 석굴암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네다 미요지는 스크람 조형 계획에서 12당척의 기준 척도와 기하학적 도형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서 당척은 당나라의 척도로 한 자의 길이가 약 29.7cm입니다. 
그는 석굴암의 평면 분석에서 본존불의 팔각 좌대가 원형 주실의 뒤편에 편중 배치되어 그 전면이 원형 주실의 중심점에 접하고 있으며, 전실과 주실을 연결하는 비도 공간의 폭은 원형 주실의 반지름 길이와 동일하고, 주실의 중심점으로부터 전실 입구까지 직선 거리가 주실의 중심점으로부터 비도 시작선까지 거리에 약 3배와 일치함을 발견하고, 이러한 비례 치수에 의거하여 정삼각형 6개가 조합되어 원형 주실의 평면에 내접하는 정육각형과 비도 부분에 접하는 정삼각형을 전실 방향으로 3배 확대한 큰 정삼각형이 석굴암 평면 계획의 구상 도형으로 사용되었다고 처음 발표하였습니다. 


오늘은 석굴암 조형 계획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