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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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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다

정민지 2023-10-18 17:07:3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10월 1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다’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보통 도를 닦으러, 진리를 찾아 산으로 간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도(道)는 심산유곡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의 안에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수유도 떠나 있지 않습니다. 도를 깨닫는다 말은 인간은 본래 깨달아 있으므로, 생각의 구름에 덮여 잠시 중생의 상태가 되어 있으나, 자각과 변화를 얻으면 궁극의 실재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상심은 깨달음에서 나오는 지혜의 마음을 말합니다. 생각 즉 에고의 마음이 사라진 상태를 무심이라 하고, 무심 된 마음이 우리의 본성(本性)으로, 무심은 나(아)가 죽은 마음에서 다시 살아난 마음이, 진정한 자기 자신 그대로 평상심입니다.

다시 말하면 평상심이란, 에고를 항복시킨 상태 무심(無心)에서 지혜(平常心)를 살려 쓰는 것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殺活自在)입니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 작은 자아(ego)가 아니라, 전체성으로서의 진정한 자기 자신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선승(禪僧) 조주(趙州)가 스승인 남전(南泉) 스님에게 "도(道)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평상심이 도이다(平常心是道)"하고 대답했습니다.

‘평상의 마음’이란 어떤 마음인가? 그것은 닦아 익힐 필요가 없다. 오직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된다. 일부러 짐 짓 꾸미지 않고 이러니저러니 가치 판단을 하지 않으며, 마음에 드는 것만을 좋아하지도 않고 단견 상견을 버리며 평범하다느니 성스럽다느니 하는 생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런 마음을 가리킵니다.

 

평상심(平常心)은 스스로 있는 그대로 진리 나타내고 있는 현실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본능대로 행동하거나 평소의 그대로가 도(道)라는 의미가 아니라, 진리 그대로의 자연이 도(道法自然)라는 것입니다. 보통 일상의 무명심(無明心)과 평상심(平常心)은 말은 같지만 그 경지가 다르므로, 구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깨어있는 자의 삶은 아주 평범한데서 찾습니다.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장만하고, 손님이 오면 차를 다리고, 운전할 때 운전만 하고, 밥 먹을 때 밥을 먹고, 일 할 때는 일을 하고, 잠 잘 때는 잠을 자고, 목마르면 차를 마십니다. 이처럼 평범으로 무슨 일에건 구애받지 않고, 주인의식으로 원래의 상태로 되는 물 같은 마음으로, 어떠한 것도 받아들임하고, 자유자재로 지혜의 마음인 평상심으로 살아갑니다.

 

지금의 감정이 없는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홀로서기에 성공할 것을 요구하고, 특별한 전문성과 효용성에 큰 보상을 안겨주고,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사회가 로봇처럼 효율적인 기계가 되라고 합니다. 효율성은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의지에 의해 행동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타인을 위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보다는 본인 밥그릇 챙기고, 정서적인 공허함과 무기력함으로, 일상 기능의 저하로 인간 황폐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을 추종하거나,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불완전한 능력과 환경을 받아들이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펑상심(平常心)은 판단, 선택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불행한 이유는 남의 눈치를 보고, 흉내 내며, 자기 안에 춤추는 별을 보지 못하고, 생각, 관념, 신념, 믿음, 도덕적 규범, 습관으로 본래면목인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면에서 순수한 깨어있는 마음으로 밝게 타오르는 빛을 볼 때, 무슨 일이 있을 때 평상심으로 유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만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