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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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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스승을 모시는 즐거움

문정용 2023-08-02 09:51:48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세상살이에 있어서 다섯 가지를 가졌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다섯 가지는 불법승 삼보와 부모, 그리고 스승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먹여주고 키워주고 보살펴주시는 역할을 한다면, 스승은 우리를 참되고 가치 있고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여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해 주시는 그야말로 선지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인류 역사에서 그런 스승의 역할을 완벽하게 하셨던 분이 바로 사생의 자애로운 어버이라 불리우신 부처님이셨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베이비 붐 세대를 떠 올려 보면, 총체적인 시대상으로 사생의 자애로운 어버이의 역할을 해주신 세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베이비 붐 세대란 각 나라 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이 끝나고 개략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컷는 말로 전쟁 등의 영향으로 많은 신생아가 출생했던 세대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1958년에 출생한 개띠 신생아가 약 800만 명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한 세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제 나름 그 세대를 회상해 보자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농사만 짓고 살아온 그 시절에는 경험이 풍부한 어른들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었기에 어른들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었고, 미덕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참화로 경험이 많았던 수많은 인명이 손실되었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는 시기에 서방세계의 신진 기술이 물밀듯이 밀려올 때, 단 시일에 그 기술을 습득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소위 베이비 붐 세대들은 이 시기에 신진 기술을 배우고 익혀 산업사회에 뛰어 들어 가정을 살리고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받쳤습니다. 

이 때에 절실히 필요했던 인물들이 바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무지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이셨습니다. 

 

그래서 베이비 붐 세대에게 학교란 성공을 위한 초석이요, 삶의 희망이 되었기에 당시 부모님들은 논밭을 팔고, 소를 팔아 베이비 붐 세대를 공부시켰던 것입니다. 

그런 학교에서 선생님의 존재는 절대적 존재였고, 우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선생님을 무시하고 선생님께 대어 드는 학생이 있다 하니 무슨 일인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어찌 초등학생이 변기 뚜껑을 가지고 선생님을 위협할 수 있습니까?더군다나,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고 교실에서 선생님의 멱살을 잡는단 말입니까?

 

선생님을 무시하는 세상은 그야말로 말세입니다. 우리는 스승을 존경해야 하고 스승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도 중요하겠지만, 스승의 가치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은 영원한 인류의 스승이고 선생님이십니다. 그 가르침을 잠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나쁜 일은 절대로 하지 말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은 부지런히 행하여라. 스스로 너의 마음을 밝히는 일이 최상이니, 이것이 붓다인 나의 가르침이다. 

 

스승의 존재와 선생님의 존재가치를 외면하는 사회는 죽은 사회나 다름 없습이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