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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

정민지 2023-06-28 09:24:31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6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하는 것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금 가격이 오르고, 소금을사재기 현상 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재기 하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사재기는 결국 자신과 자신 가족만 살겠다는 행위로 공공선의 가치를 위해서 사재기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강력하게 일본에 항의하기는커녕 마셔도 되는 식수운운하고 있으며, 투명성을 기반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를 한 뒤 입장을 정해 나가면 된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유엔 해양법협약’이 규정한 해양환경 보호 및 보존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로 핵 발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를 인위적으로 해양에 방류한 선례가 없다고 합니다.

일본 쪽은 충분한 연구와 실증을 통해 가장 안전한 오염수 처리 방안을 마련할 생각은 않고, 자국의 경제적 측면만 고려해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이웃 나라 뿐만 아니니라 전 인류에게 오염수로 인한 위험과 비용을 전가하려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에 직접 닿았기 때문에 수십의 방사성 핵종은 해류와 함께 퍼지면서 생물에 농축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자연환경의 방사성 핵종 총량을 추가로 늘려, 해양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가중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고타마 붓다가 보리수 밑에서 얻은 깨달음의 내용은, 연기의 이법(理法)입니다. 연기법은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생김으로써 그것이 생기고, 이것이 멸함으로써 그것도 멸한다"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모든 현상은 끊임없이 생멸변화하고 있으며, 존재하는 것은 타(他)와의 관계없이 고립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상호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실에서 고통 받는 것도 고정된 것이 아니며, 지혜에 의한 올바른 실천에 의해서 욕망을 없앰으로써 이상(理想)으로서의 경지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현상이 변화하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양상은 결코 무궤도적인 것이 아니라 거기에 관계 변화(關係變化)의 법칙이 있어서 그에 따라 생멸하며 변화하고 있다는 그 변화의 법칙이 연기의 법칙으로, 인간은 물 불 바람 공기 흙과 자연이 연기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생물들로 인해 다채로운 풍경으로 변화하고, 균형과 순환을 이룹니다.

 

우리 스스로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과의 조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구 환경과 조화롭게 존재할 것인가?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생명을 파괴 할 것인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순환과 균형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인간 자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 하겠다는 것은 연기적 삶이 아닌 인간중심적 사고가 빚어낸 필연적 결과입니다. 인간이 단기적 이득을 노린 편협한 시각에서 이루어진다면 지구에 미치는 결과로서 나,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진실에 대한 외면이나 오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자연이 파괴 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우리 인류의 현실을 직시하여, 인간과 지구 환경이 지속가능한 타협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 땅은 우리의 생명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물려 줘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