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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삼층 석탑과 도의선사 묘탑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삼층 석탑과 도의선사 묘탑

문정용 2023-03-06 17:28:27

최영식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교수
최영식 문화재청 수리기술위원/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교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지난달에 다녀온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삼층 석탑과 도의선사 묘탑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양 진전사지 삼층 석탑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에 있는 진전사지에 세워져 있는 화강암으로 만든 높이 약 5미터의 석탑입니다. 진전사는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신라에 돌아온 뒤 선종을 소개한 도의선사가 신라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는데 창건 이후 오랜 세월 절이 유지되어 오다가 조선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74년과 1975년 단국대학교 박물관팀이 이 절터를 6차례에 발굴조사를 하면서 진전이라는 절 이름이 새겨진 명문기와를 발견하면서 여기가 진전사지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진전사지에는 국보 제122호인 삼층 석탑 외에도 보물 제 439호인 도의선사탑이 있습니다. 진전사지 삼층석탑의 구조는 2층으로 된 기단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대다수의 다른 탑들처럼 3층 지붕의 머리 장식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진전사지 3층 석탑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기단과 탑신의 다양한 돋을새김이 조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랫기단 내면에는 비천상이 윗기단 내면에는 팔부신중상이 각 면마다 두 자씩 조각되어 있으며 1층 탑신 내면에는 부처님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모든 상을 볼록하게 돌출된 양각 방식으로 조각해 놓았습니다. 조각된 부조들은 세월의 흐름에 다소 손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정교하며 화려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도의선사 묘탑은 멀리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진전사터 안의 작은 언덕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의선사는 서기 784년 신라 제37대 선덕왕 5년에 당에서 선종을 이어받고 827년에 귀국하여 설법을 시작하였으나 당시 신라는 교종만을 중요시 하던 때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이 절로 들어와 40년 동안 수도하시다가 입적하였습니다. 

이 부도는 일반적인 다른 부도와는 달리 8각형의 탑신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아랫부분이 신라 석탑과 같은 두 단의 사각 기단을 하고 있으며 두 단으로 이루어진 기단은 각 면마다 모서리와 중앙에 기둥 모양의 우주와 탱주를 새기고 그 위에는 탑신을 궤이기 위한 팔각의 괴임돌을 두었는데 그 옆면에는 연꽃을 조각해 놓았습니다. 

팔각의 기와집 모양을 하고 있는 탑심는 몸돌의 한쪽 면에만 문장 모양의 조각을 하였을 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고 지붕돌은 밑면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낙수면은 서서히 내려오다 끝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위로 살짝 들려 있습니다. 석탑을 보고 있는 듯한 기단 구조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진전사를 창건한 높이 3.17미터의 도의선사 묘탑은 우리나라 석조부도의 첫 출발점이며 세워진 시기는 9세기 중반쯤으로 추정됩니다. 진전사지의 3층 석탑과 함께 무너져 있던 것을 1968년에 다시 세웠으며 이때 상륜부의 보주도 찾아 함께 복원하였습니다. 

오늘은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에 있는 삼층석탑과 우리나라 최초의 부도탑 도의선사 묘탑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