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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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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합장하는 마음

정민지 2023-02-22 14:10:55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2월 2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합장하는 마음을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겠습니다.

부처님께 참배하거나 스님들에게 인사할 때, 신도 끼리 만났을 때 불자들은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합장 인사법은 인도에서 전해진 것으로 지금도 인도에서는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면 나마스테(南無)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보통 성불 하십시오 라고 인사를 올립니다.

 

성불 하십시오 라고 합장(合掌)하면 부처님 되소서 라는 의미로 마음이 경건해 지고, 종교를 떠나 기도할 때, 합장을 하는 것을 보면 원초적으로 타고난 성스러운 몸짓으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는 행위자체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으로 합장은, 예배· 수행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합장은 흩어진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모은다는 뜻으로 자기를 상대방에게 귀의하여 바친다는 의미입니다.

 

잡 아함경에서 바른 지혜란, 행주좌와 어묵동정 몸과 입, 생각 3업 팔만사천 세행을 항상 차분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을 바른 지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는 모습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합장하며 느껴지고 그 알아지는 것에 주의를 돌려 감지해 바로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 되므로  진리 자체의  모습입니다.

 

합장하는 방법으로는 연화합장(蓮花合掌)이라 하여 두 손의 열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하여 연꽃봉오리 모양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러움 속에 있으면서도 항상 맑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연꽃의 의미를 상징하는 것으로, 나와 너, 번뇌와 보리, 부처와 중생, 유위와 무위, 태어남과 죽음이. 둘이 아니고 차별이 없다는 불이중도((不二中道))를 의미합니다.

 

밀교(密敎)에서는 두 손을 합하는 것을 정혜상응(定慧相應) 선정과 지혜가 서로 응함과 이지불이(理智不二)본체의 세계와 지혜로운 작용의 세계가 둘이 아님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그 공덕 또한 넓고 크고 한량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교인의 합장 인사법은 불교정신의 기본으로 법원주림에서는 합장할 때 손가락을 벌리면 교만심을 보이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옛 스님들은 합장하고, 절 한 자리 하는 모습에서 수행자의 마음을 살폈습니다.

합장은 목전에 있는 역역하면서도 모양 없는 본래마음의 표현입니다.

 

한편 합장한 상태로는 싸움을 할 수 없으므로 다툼이 없는 무쟁(無諍)을 상징하는 것으로, 동정(動靜) 움직임과 고요함 및 자타(自他)의 화합을 뜻합니다. 합장을 통해 찰라 찰라에 생각 감정 기억을 넘어, 목전에 명확하고 뚜렷하게 존재하고 빛나는, 참된 마음, 우리들의 본래모습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길러 나가야 하겠습니다.

 

업보차별경(業報差別經)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합장을 하면, 훌륭한 복을 누리고, 다음 생에 좋은 가문에 태어나며, 건강한 몸을 받게 되고, 목소리가 곱고, 입는 옷이 잘 어울리게 되며, 말재주가 뛰어나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게 되며, 윤리적으로 행동하며, 법문을 많이 들어 훌륭한 지혜를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일심으로 합장 공경 하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이원성이 사라지므로, 하나의 생명을 드러내어 모든 것이 온전히 하나임을 향해, 만나는 사람마다 가벼이 여기지 않고, 부처님으로 공경 찬탄 하겠다는 마음 속 다짐이라 하겠습니다.

 

사찰과 시, 공간을 떠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늘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마음 자세로 살아간다면, 악업은 소멸되고 선업이 증장되고, 신심과 공경의 덕을 닮아 가는 예법으로, 우리의 청정 본연의 자성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