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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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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마라

정민지 2022-12-28 09:44:41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12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오늘은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마라.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임인 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교수 신문이 올 한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 못 했다 그전에도 그랬다고 말하며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 가 발생해도 정치권의 형태는 당리당략으로 정쟁만 앞세우고 도무지 책임지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자성어로 過而不改(과이불개)를 선정 했다고 합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과오는 아무 거리낌 없이 고쳐야 한다(過則勿憚改)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라고(過而不改 是謂過矣)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 것보다, 뉘우치는 것을 미덕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을 알려주고 있으나, 잘못을 하고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사자성어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우리 사회 현상에 따르는 당면한 사회적 함축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시대적인 담론과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아무리 성현(聖賢)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으나 잘못을 저지른 것을 깨닫고 바로 고치는 것이 올바른 사람이라 할 수 있겠으나,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잘못을 고치지 않고, 변명과 합리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똑 같이 남 탓만 한다면 오히려 두 번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면, 자기반성과 자기단속을 하고, 스스로 깨달아 경계하며 자존감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여 이후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크고 작은 악업이 녹아 없어지고 착한 길로 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악한 행동을 하여 잘못을 저질렀어도 깊이 참회하여 마음을 돌려 선(善)을 행하면 그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으니 바르고 착한 것에 마음을 집중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야 지은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발원을 하여 지난날의 일을 참회하고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잘못을 했을 때 참회(懺悔)의 방법으로 이참(理懺) 과 사참(事懺)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참(懺)이란 부처의 자비에 의지하여 지성껏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며, 회(悔)는 이미 지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발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참(理懺)은 실상의 이치를 관하여 죄를 멸하게 하는 것이며, 사참(事懺)은 예불. 간경. 108배 절 등 몸과 입과 뜻의 행위로서 참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회(懺悔)의 작용은 잘못을 저지른 뒤에는 악업의 그림자가 마음의 저변에 오래 저장되어 있다가 훗날 과보를 받는 종자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정직하게 드러내어 과오를 바로잡아 자신을 새롭게 하겠다고 결심을 해야 만이 그 업의 종자가 즉시 소멸되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여 같은 죄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게 되고, 마음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되찾게 된 다는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으나 그것을 능히 고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 자신을 더욱 면밀히 살펴서 작은 허물이라도 준엄히 꾸짖어서 억지를 부리지 말고 남보다는 자기 쪽을 살펴 지혜로운 삶을 꾸려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알고 모르게 지은 구업을 참회 하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