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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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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너그러운 사람에게 복이 온다

정민지 2022-11-02 09:07:20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11월 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너그러운 사람에게 복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보겠습니다.

동북아 긴장 시대에 내몰려 금리 상승, 경제적 위기 고물가에 이태원 참사에 냉각된 불안들이 다가오는 이번 겨울은 선(善)한 사람들의 어려움이 더 가혹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국에 나라의 지도자들은 공정과 상식도 없이 비속어 논란도 부족하여 철지난 주사파 타령을 하며 색깔론 정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명심보감에 너그러운 사람에게 복이 온다. 모든 일에 관대 하면 많은 복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사회의 저변을 이루는 수많은 정치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진영 논리에 갇혀 같은 편 끼리는 들보처럼 큰 허물도 감추고 봐주지만, 상대편의 허물은 티눈처럼 작은 것도 가차 없이 지적하고 물어뜯고 비난 하는 행태들이 무수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일상 속에서도 나와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관대해 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모순으로 공평 하지도 않고 이중적이었습니다. 비판을 받아야 하는 부패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었고, 악한 사람들이 선한 사람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마련이라는 사회 모순적 법칙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선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야 하고, 악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말해왔으나 그러나

그 결과는 선한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백합이 썩을 때 그 냄새는 잡초보다 훨씬 역한 향을 풍깁니다. 이처럼 고약한 사람들이 정상을 차지하며 즐기는 현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렇게 선(善)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는 전생에 지은 죄업이 많아 박복하다 말합니다.

그러나 전생에 복을 짓지 않아 힘들게 산다는 것은 사회적 종교적 관념일 뿐입니다.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모두 교화중생 종종방편일 뿐입니다.

선한 사람은 명예와 돈을 버는 것보다 외면적 조건을 쫓는 삶에서 벗어나 아무런 경계 없이 지복을 누리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것이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고 더 큰 가치라 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사람은 과실이나 허물을 짓지 않는다.

성인(聖人)께서는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으면 어른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경계하셨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 하며 타인에게 야박 하기만 합니다. 타인에게는 미친 듯이 엄격하며 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 한 것은 이기적인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채근담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을 조금 낮추어 가며, 상대방을 존중 하는 태도로 관대하게 순간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너그러운 마음을 키워나간다면 자신이 한 만큼 자신에게 돌아와 복을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날 때부터 천한 사람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의해서 되는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내면의 세계, 내면의 풍요로움을 원한다면 착한 사람이라는 관념도 넘어서서 지혜를 닦고 삼매를 닦아 텅 빈 마음으로 눈앞에 분명하고, 생생한 존재의 본성에 현존하여 지금 이 순간 생각이 끊어지면, 선하고 악한 것에 해방되어 경쟁심이 아닌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평화로운 마음의 꽃을 피우는 일인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