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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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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먼저 내 허물을 찾아라

정민지 2022-09-21 09:15:15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9월 2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먼저 내 허물을 찾아라.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보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 잘 되면 충신 못되면 역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말은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 극단으로 갈라져 서로 옳다고 자기주장만 내세워 우겨대는 생각의 막에 가려 나오는 것입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의 일상화로 남의 잘못에는 가혹한 잣대를 정작 자신이나 같은 편의 잘못에는 너그러운 이중 잣대를 들이 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사소한 개인 문제를 비롯하여 심각한 사회 문제, 정치지도자의 문제 인식도 현상은 뚜렷하고도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세종대왕은 가뭄과 같은 천재지변의 원인도 자신의 부덕 탓으로 돌려, 궁중 생활의 절약과 간소화 등 자기성찰과 속죄의 겸양을 보였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고 자서전에 남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사태를 편향적 생각에 빠져 인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권력투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말하지 않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 졌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맹자에게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않아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면 어떠하시겠습니까?” 물었을 때, “먼저 내 허물을 탓하라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이기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을 이겨야 하고, 다른 사람을 평하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을 평해야 하며, 다른 사람을 알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정치인들을 중진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태도에선 젊은 정치인들을 여전히 철부지로 여기는 분위기밖에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반면 신진 정치세력인 청년 정치인들에게선 586을 시대 변화의 부응하지 못하는 꼰대, 구태로 보는 시각이 엿보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어른과 젊은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다는 장유유서(長幼有序)가 모든 질서를 창조하는 정서이나, 나이로 구분하지 않고 능력으로 구분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세대론에서 벗어나 문제를 직시 할 때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리서(性理書)에서 “사물을 대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아라. 먼저 내 허물을 탓하고 그러면 자신의 심정이 평온해진다. 자기를 꾸짖을 때는 허물없는 속에서 허물을 찾아내라. 그러면 덕(德)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는 모든 것이 조건과 상황이 지어져 있어서 환경 전통에 의해 모든 것이 특정한 조건의 테두리에 갇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외부에서 찾는데 갈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아무조건 없이 아무 편견 없이 선입관과 기대감 없이 자신의 중심에 서 있을 때 전체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삶에 접근하려면 가슴을 열고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중심에 남아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에서 존재 계를 대하고, 잘못을 되돌려 자신에게서 찾고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가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겠습니다.

법구경에서 “남의 허물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 내 잘못을 되살펴 보라 만일 이것을 알고 행하면 근심, 다툼 영원히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