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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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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화거지옥에서의 부처님

문정용 2022-08-17 09:13:39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디에서 오셨을까요?

공간적으로는 도솔천에서 호명보살로 계시다가 오셨기 때문에 부처님의 생애를 표현한 팔상성도에서 도솔내의상으로 잘 표현 되어있습니다.

 

내용적으로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생을 윤회하시던 시절 작은 연민의 정을 일으키신 동정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음이 <대방편불보리경의 발보살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름도 없던 그 아득한 전생 시절에 부처님께서는 화거지옥에 떨어지셨습니다. 

화거지옥은 벌겋게 달구어진 쇠수레를 산꼭대기까지 끌고 오르기를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 형벌을 받는 지옥입니다.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면 지옥의 포졸이 쇠채찍을 사정없이 휘두루는 끔찍한 곳이지요.

그때 함께 형벌을 받던 지옥의 동료가 포졸이 휘두루는 채찍에 맞는 장면을 보고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포졸에게 사정을 좀 봐서 잠시 쉬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감히 죄인 주제에 포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불칼을 들고 부처님의 목을 찔러 버립니다. 

부처님의 전생의 몸은 어찌 되었을까요?

화거지옥에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옆의 동료에게 일으켰던 작은 연민의 정으로 인해 드디어 화거지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삶을 얼마나 거듭했을까요?

드디어 부처님께서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대광명왕으로 한 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전쟁용으로 코끼리가 사육되었는데, 하루는 코끼리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대광명왕은 코끼리 조련사를 불러 코끼리를 진정시키려 하였지만 실패하자 조련사를 엄중히 문책합니다. 

그러자 코끼리 조련사는 코끼리의 몸은 조련해도 코끼리의 마음은 조련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코끼리의 몸과 마음을 조련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아마도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처님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대광명왕은 그러면 내가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이 되어 볼까? 하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발심의 과정이 무량겁 동안 이어졌겠지만, 자타카라는 본생담에서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생에서 깨닫게 된 원인은 전생에 쌓은 선행과 공덕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당시 인도의 민간인에게 널리 유포되고 있던 전설과 우화 속의 인물 하나를 부처님의 전생으로 꾸며서 불교 설화로 변경시킨 것으로, 팔리어 경전에는 산문과 운문으로 된 547가지의 전생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이 되신 가장 근본이 작은 연민의 마음을 일으킨 발심에서 시작되었다는 소중한 이야기들입니다. 

 

불교에서는 기도 발원 공덕을 지을 때 시작을 알리는 입재와 마칠 때 회향이라는 아주 소중한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본인이 쌓은 공덕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아름다운 실천이지요.

지난 우란분재일에 각자 속한 사찰에서 일주일 혹은 49일간 열심히 기도 정진 공덕을 쌓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쌓여진 공덕을 돌아가진 조상님이나 행여 이웃에게 양도하셨다면 정말 훌륭한 보시를 실행하신 것입니다.

화거지옥에서 일으켰던 작은 연민의 정이 쌓이고 쌓여 장차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처님이 되셨으니 불쌍한 이웃을 위해 보시하고 다독이는 공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공덕으로 이웃에 보시하시렵니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