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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효(孝)와 우란분재(盂蘭盆齋)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효(孝)와 우란분재(盂蘭盆齋)

정민지 2022-08-10 09:03:13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8월 1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오늘은 효(孝)와 우란분제(盂蘭盆齋)를 제목으로 마음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百衆),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일(中元日),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하고, 불교에서는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 말합니다.

백중이 되면 민간에서 여러 행사가 있어왔는데 우선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한 다음에 먹는 천신 차례를 지냈으며, 옛날에는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하였고, 농가에서는 머슴을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주어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며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산다는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불가에서는 부처님 제자 목련(目蓮)존자가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음력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습니다.

목련경(目連經)과 우란분경에서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자자(自咨) 의식을 끝내고 청정해진 스님들에게 밥 등의 음식과 과일, 향촉과 의복으로 공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신통력으로 자기 어머니가 아귀(餓鬼)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본 목건련(目犍連)이 어머니의 구원을 부처님에게 청원하여 비롯된 것으로 이후 불가에서는 음력 7월 15일 하안거 해제 하는 날에 우란분재를 올리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우란분(盂蘭盆)은 울람바나(Ullambana)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도현(倒懸)이라 번역하고, 거꾸로 매달린 고통을 바로 세운다는 뜻입니다.

우란분재(盂蘭盆齋)의 재(齋)는 제사 지낸다고 할 때의 재가 아닙니다 제사 제(祭)는 죽은 영혼에게 재물을 바치는 의식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재(齋)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부처님과 그 수행자들에게 올리는 공양을 의미하기도 하고, 불보살님께 육법공양물을 올리면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것을 재(齋)라고도 합니다.

미타재일, 관음재일, 약사재일, 지장재일에는 포살(布薩)과 같이 일정한 날을 정하여 그 동안 있었던 잘못을 스스로 발로 참회하는 날을 재일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재가 신도라도 출가자와 같이 계율을 엄히 지키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불설 대부모은중경에서는 부모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현세적인 물질적 정신적인 부모봉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삼보(三寶)를 공양하며, 이 불경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고 수지 독송하여 보시와 공덕을 닦아야한다는 보은 사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한국에 생명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효이다.’라고 말한바 있는데 시대가 달라져 우리 사회는 효사상이 무너지고 있을뿐더러 사회 여러 곳곳에서 전통사상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때에, 오늘날 우란분절이 오면 사찰에서 지내는 천도재(薦度齋)를 보다 넓고 적극적인 천도법회로 전환되어야 할 것 입니다. 새롭게 조명하면 조상을 기리는 효도의 날로 풍요로운 민속 노동절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적극적인 방생과 공양의 날로 규정지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 속에 담겨 있고 부모에 대한 효행을 미덕으로 강조하고 있는 우란분제(盂蘭盆齋)의 전통이 소중히 이어져 다양한 노력들이 보다 더 확산되어, 효행 사상이 현대의 도덕적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사회를 인간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규범 은혜와 감사, 봉사와 배려의 정신문화와 윤리문화가 다시 세워져 새롭게 우리 모두 정신을 가다듬어 공덕 쌓는 날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이만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