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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

정민지 2022-07-29 09:05:38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7월 2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구례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국보 제35호인 구례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은 2011년 안전진단에서 남동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결과가 나와 2014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공사를 시작한지 7년만인 2021년 제자리에 복원되었습니다.

  한국의 석탑처럼 다양한 창의성과 세련된 아름다움을 재평가 받는 건조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좌측 108계단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효대(孝臺)’라 불리는 언덕에 4사자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 양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이례적인 4사자주 양식을 곁들인 탑으로 기교나 창의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하 두 층으로 된 석탑 기단의 하층 기단 4면에는 각각 세 분씩 열두 천인상이 양각되어 제각기 주악과 비천하는 아름다운 회화미를 나타내고 있는데, 어떤 좌상은 악기를 들어 연주하고 있고, 혹은 팔을 벌려 춤을 추고 있으며, 어떤 천인은 꽃을 공양하고 있습니다. 이 천인상들은 모두 불천(佛天)을 찬미하고 있는 자세로 보입니다.

  상층기단에는 모서리 기둥 우주를 대신하여 연화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암수 두 쌍의 사자를 지주(支柱) 삼아 네 귀에 배치하고, 정상에도 하대와 대칭되게 연화대를 얹어 널찍한 갑석을 받고 있고, 그 중앙에는 찰주 대신 연화대 위에 합장한 대덕의 입상을 안치하고 갑석 하부 중앙에도 연화문을 장식하여 불상을 덮은 천개(天蓋)로 삼고 있습니다.

 

  이탑에서 주목되는 것은, 네 귀에 앉은 4마리의 석사자상과 그 중앙에 이탑을 세운 연기조사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는 대덕의 모습입니다. 

  네 마리의 석사자는 상하 앙복 연화대(仰覆蓮花臺) 위에 앞발을 뻗고 뒷발을 구부려 앉아 정면을 바라보며 입을 벌려 날카로운 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불국사 다보탑의 석사자상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네 마리의 사자를 일반 석탑의 상층기단 부재에 비교하면, 각 면의 양쪽 모퉁이 기둥 우주로 볼 수 있고 구조적으로 불국사 다보탑 기단부의 네모난 방형 4주(方形四柱)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상층기단 갑석은 1매석 통석으로 만들어지고 그 상면에는 2단의 굄을 각출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수법은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이기도 합니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석이 각각 1석씩으로 일반 석탑의 탑신부와 같으나, 1층 옥신석 4면에 각각 문의 형상을 한 문비형(門扉形)을 새기고, 문 좌우로 정면에는 인왕상, 양측면에는 사천왕상, 배면에는 보살상을 돋을새김 해놓았습니다.

  2·3층 옥신석은 1층과는 달리 양쪽 모서리 기둥 우주가 각출되었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옥개석은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옥개석 받침이 5단이고, 2단의 각형 괴임을 각출하여 그 위에 부재를 받도록 하였고, 상륜부는 노반석 위에 복발만 원형대로 남아 있습니다.

  구례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의 건립연대는 조각수법이나 건조양식으로 보아 1,300년 전 통일신라 전성기인 8세기 중엽으로 추정됩니다.

 

  오늘은 구례 지리산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