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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고, 보여 지는 대로 바라 보자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고, 보여 지는 대로 바라 보자

정민지 2022-07-28 08:58:1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7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고, 보여 지는 대로 바라 보자’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양극화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3포 시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가난의 되물림 현상의 시대에 이분법을 넘어 더불어 사는 보다 성숙한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정치지도자들이 더욱 깨어나 주위를 민감하고 주의 깊게 살펴서, 우리 사회를 잘 이끌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보수와 진보의 갈등, 좌파, 우파라는 이념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 진영으로 나뉜 정치지도자 국민들 끼리 똑같은 사안이라도 가치기준을 옳고 그름의 문제를 제대로 따져 보는 게 아니라, 니편 내편으로 나누어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틀리다고 하며, 자기 의견을 말할 때, 무조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편이 아니면 틀리다고하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고만 합니다.

그렇게 나누어진 이분법의 시각으로 국민 모두가 정쟁을 확대 재생산하여 사실을 들이대도 가짜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국민 편 가르기로 남을 인정하지 않는 의식으로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항상 서로 의지하여 상의 상관하는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이 있어서 생겨나고 원인과 조건이 없어지면 소멸한다고 설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이것과 저것의 연기적 관계로, 나와 너 보수와 진보가 서로 대립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를 통해서 변용되고, 서로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통일적인 사건으로, 모든 것이 서로 통하며, 모든 것이 되고, 사물들이 대립을 넘어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 열려 있고, 받아들임 하는 자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정치 아젠다를 보이기보다는, 과거를 들여다보며 잘못을 전 정권 탓으로 돌리고 정쟁으로 삼으니,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취임 두 달 만에 뽑은 것을 후회하는 레임덕 우려로 나타났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는 모름지기 모든 의견이나 견해를 행할 때 정견(正見)으로 열리지 않으면 잘못된 관점 이해관계 속에서 문제를 야기 할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일들로 인해 대중의 삶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상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 때 그 때 잘 관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단지 기억일 뿐입니다. 과거는 현재가 있도록 한 원인의 의미가 있을 뿐 실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과거를 탓하고 집착하는 것은 관념에 빠진 것으로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고정성이 없는 무아(無我)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믿는 게 ‘맞다’는 생각은 자아(自我)가 지닌 하나의 신념일 뿐입니다.

우리들은 생각 감정 느낌 어떤 것에도 속지 말고, 생각 감정 느낌이 없는 자신 속에서,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 대상이 없는 존재의 자유, 근원적인 의식에 머물러,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 할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바른 견해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기의 판단. 믿음. 견해는 내려놓아 버리고,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고, 보여 지는 대로 바라보아,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