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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의성 대곡사 13층 청석탑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의성 대곡사 13층 청석탑

정민지 2022-07-18 10:16:08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7월 1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 13층 청석탑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대곡사는 해발 579m인 비봉산(飛鳳山) 동쪽 자락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로, 1368년 고려 제31대 공민왕 17년에 인도 승려로 알려진 지공선사와 고려의 나옹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합니다.

  창건 당시에는 대국사(大國寺)라 하였는데, 이는 지공선사가 중국의 원(元)나라와 고려 두 나라 사이를 다니면서 불법(佛法)을 편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며, 1960년 대곡사 ‘탑밭’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의 보살상을 볼 때 대곡사는 고려 이전에 이미 창건되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려 말 고려 문신이었던 ‘백운거사 이규보’가 대곡사를 탐방하고 지은 시문 제목에 '대곡사'라 되어 있어 13세기 초중반에 이미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비봉산 일대에 본원을 비롯한 아홉 개의 암자를 지어 불교를 융성하게 하였고, 호국불교 정신으로 많은 불제자를 배출한 고려시대의 대찰이었습니다.

  경내에는 보물 제1831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보물 제 2121호로 지정된 범종각이 있으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05호인 13층 다층석탑이 있습니다.  대곡사 13층 청석탑은 대웅전 앞에 있는 다층석탑으로, 탑의 몸인 탑신이 얇게, 판 모양으로 쪼개지기 쉬운 점판암으로 만든 청석탑(靑石塔)인데 우리나라에는 13기 밖에 없는 희귀한 석탑입니다. 

  신라말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곡사 13층 청석탑은 전체 높이가 173cm이고, 지대석 높이는 55cm입니다. 
  탑의 상륜부는 없어졌으나 화강암으로 된 기단부와 푸른빛을 띠는 검은색 점판암으로 된 탑신부는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땅에 맞닿은 기단부의 바닥돌은 가로 세로 110cm에 높이 20cm인 네모난 돌로 되어 있고 그 위에 기단부를 형성하는 하대석, 중대석, 연화대좌, 상대석이 차례로 놓여져 있습니다.
  13층 청석탑의 탑신부는 현재 12매의 지붕돌 옥개만 쌓여 있는데 각층마다 몸돌인 옥신석은 없고 옥개석만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각층의 지붕돌 옥개는 위로 갈수록 일정한 비율로 축소되어 있는데 6층과 7층 부분에서 체감비율이 급격히 줄어 들어 아마도 원래 있었던 한 층이 없어진 것 같아 원래는 13층 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곡사 13층 청석탑은 우리나라 청석탑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518호 합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과 비슷한 시기인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상륜부는 없어졌으나 화강암으로 된 기단부와 점판암으로 된 탑신부는 약간의 손상을 입은 상태이며, 각층의 몸돌은 없고 지붕돌인 옥개석은 약간의 손상을 입었지만 12층까지 지붕돌 옥개가 온전하게 남아 있어 고려 초기 청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 13층 청석탑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