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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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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연꽃의 의미

정민지 2022-07-13 09:29:5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7월 1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오늘은 ‘연꽃의 의미’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만개해 고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연꽃은 곧 불교를 상징합니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 있어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한 송이 꽃을 피웁니다. 유마경에 고원육지에는 연꽃이 자라지 못한다. 낮은 진흙 펄에서 연꽃이 자라 꽃을 피운다. 번뇌의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지혜의 보물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번뇌와 깨달음, 중생과 부처, 어둠과 빛,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여름과 겨울, 좌와 우, 하늘과 땅이 모두가 항상 붙어 다닙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는 연기적 관계성 속에 서로 의지해 있습니다.

상응부 경전에서 여기 두 묶음의 갈대 단이 있다고 하자. 이 갈대 단 들은 서로 의지하고 있을 때는 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두개의 갈대 단 중에서 어느 하나를 치워 버리면, 다른 갈대단도 쓰러지고 만다. 이와 같이 네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 내가 있으므로 네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나와 너, 여야가 상호 상보적 관계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윤대통령은 새 정부 정책이나 인사실패를 놓고 논란이 제기 될 때면 마이웨이로 야당과 언론 탓으로 돌립니다. 전 정권에서는 그러지 않았느냐? 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하려 들지 않고,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본인 공격하는 것으로 듣고,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듯합니다.

평소 살아가면서 분리의식(分離意識)이 사라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갈등으로 치달아 협치는 요원 해 집니다.

현실은 내 뜻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현실 세계는 여러 가지 사물이 서로 대립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모두 고정된 것이 없고, 어떤 독립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재'는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세상의 인과 법칙은 둘이 아닌 하나에서 출발합니다. 이것과 저것의 연기적 사고로 서로 의존하여 모든 것이 하나임을 인식하고, 이원성 분리 의식에 떨어지지 않고, 균형 잡히게 사는 법을 익혀 나가야 하겠습니다.

연꽃이 피는 모습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간절하게 합장하는 모습과 같아 이러한 합장 자세는 영적 깨달음을 향한 의지의 발전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연꽃의 합장 자세는 흩어 진 마음을 일심(一心)으로 모은다는 뜻으로, 다섯 손가락을 붙이는 것은, 눈·귀·코·혀·피부 등이 색깔·소리·냄새·맛·감촉을 좇아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향하게 하여, 지금 이 순간 현존하여 본래 자기 자리에 귀의케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옛 선지식들은 합장하는 모습으로 수행자의 마음을 살폈다고 합니다. 합장할 때 손가락을 벌리면 교만심을 보이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혀 화과동시(花果同時)라고도 합니다. 선업과 악업에 따라 인과가 분명하여, 선업선과(善業善果) 악업악과(惡業惡果)라 합니다. 인과의 법칙으로 업은 어떤 사람도 피할 수 없으며 그림자가 형체에 따라다니듯이, 업은 서 있는 자의 곁에 서 있고, 가는 자의 뒤를 따라가며, 행위 하는 자에게 작용을 미치기 때문에 불변의 인과법칙에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일치시킴으로서 보다 나은 삶을 이루어 나가는 연꽃이 주는 지혜인 것입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소속 되지 않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의존함 없이, 자기 자신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라는 것이, 연꽃이 우리들에게 전해 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