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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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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장수가 행복일까?

문정용 2022-07-06 14:07:06

대불청 지도법사이자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대불청 지도법사이자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인류사에 있어서 4대 성인을 꼽으라면 누구나 부처님과 공자님, 그리고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수 80세에 자연사로 돌아가셨고, 공자님은 73세에, 예수는 33세에 십자가 형벌로 목숨을 빼앗겼고, 소크라테스는 70세를 넘어 독배를 마시고 자신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요?

유엔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에 달하면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사람들은 오래오래 살기를 희구합니다. 

그런데 과연 장수가 행복일까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은 대표적으로 4가지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노인으로서 돈 없이 오래 사는 빈곤함과 갖은 질병으로 아파하며 오래 사는 것, 노인으로서 혼자되어 외롭게 사는 소외감과 아무런 할 일이 없어지는 무위의 고통이랍니다. 

 

노인이 되어 이 네 가지 고통을 가지고 살면 그것은 재앙이지 행복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행복한 삶을 위하여 6가지를 권하셨습니다. 

오래 살기 위한 조건으로 산 생명을 죽이지 말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라고 하셨고, 질병 없이 오래 살려면 상대방을 괴롭히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라고 하셨으며, 부유하게 살려면 보시와 봉사와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라 하셨고, 잘 생긴 미모를 갖고 싶거든 온화한 미소와 상냥함으로 일관할 것을 말씀하셨으며, 권위 있는 삶을 원하거든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화합과 양보와 존중함을 보이라고 하셨으며, 교만함과 잘난 체를 버리고 겸손과 하심을 하면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살아 100세 인생을 사는 시대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중장년 그리고 노인들에게 유행처럼 번졌던 말이 생각납니다. 9988234라고 하여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아파하다가 죽을 사가 연상되는 4로 죽음을 맞이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엊그제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라고 하는 국가가 챙겨주는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삶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환갑진갑이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 동창회에도 다녀오면서 함께 늙어가는 고향친구들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9988234란 구호는 재미를 넘어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이 되고 있으니 출가자의 입장에서도 예사로 들리는 구호가 아님으로 와 닿음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4대 성인의 삶은 아득한 옛적일인지라 가늠하기 어려움이 있으니 잠시 접어두고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나이 들어서 대접 받는 7가지가 있다고 하여 소개해 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깨끗해야 한답니다. 냄새나는 노인네는 다들 싫어한다고 합니다.

옷매무새에 신경을 써서 깨끗한 용모로 단정하게 차려 입어야 하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더 들어주어야 하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만나 친목을 도모하고, 잘 어울려 줄 것이며, 지갑을 열어 베풀어야 환영을 받게 되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답니다. 

저도 남은 삶을 어떻게 살까? 부쩍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