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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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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나 답게

정민지 2022-06-29 08:50:22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6월 2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 오늘은 ‘나 답게’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로 여긴다면 백성이 그 사랑을 알지니, 꾸물거리는 온갖 생명들 이들을 먹여 다스리면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할 것이니, 비로소 나라가 유지 될진저 아,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라는 구절로 유명한 신라 경덕왕 24년에 충담 스님이 백성을 편안히 할 노래를 지어 달라는 임금의 청을 받고 들려 준 '안민가'라는 노래입니다.

 

충담스님은 불교가 꽃을 피우고 불국사와 석굴암이 건축된 시기에 서라벌 남산인 금오산 삼화령에서 미륵세존께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차 공양을 올리셨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영부인이 옷, 신발, 가방을 착용한 상품들이 ‘완판 사태’로 까지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나 ‘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분위기에 휩쓸려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답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으로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나답게 처신하는 일이 되겠습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윤대통령에게 정치보복이냐고 묻자, 지난 정부는 안 했느냐? 기자의 편중인사의 물음에 지난 정부 때는 민변으로 도배하지 않았느냐? 하고 항변 했으니, 과거를 붙잡고 대결로 반목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나라의 지도자로서 전 정권에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식의 말을 한다면, 좋은 정치를 기대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지 못하여, 자기 생각에 사로 잡혀, 쉽게 말하고 행동 한다면,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하고, 우리 모두 괴로움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나 답게’ 살아가려면, 자아(自我)가 아닌 무아(無我)로써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무아(無我)란 불이중도(不二中道)로 일체의 이원성이 사라진 자리로서, 생각, 감정 오감 너머 순수의식인 우리의 본래면목입니다.

 

진정으로 자아(自我)가 사라졌을 때, 하나인 생명으로 지금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존재 합니다.

일체의 분별 망상은 ‘나’라는 ‘에고’에서 생겨납니다.

내가 있을 때 에고인 자아(自我)가 자라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참된 본성, 본래면목은 본래 내가 없는 무아(無我)입니다.

진정 내가 없으면, 자신이 처한 환경과 위치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옳고 그름을 잘 가려서, 말과 행동을 고려하고, 바른 견해로 살아가게 됩니다.

금강경에서는 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합니다. 과거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조작하거나 억지 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로 지금 여기서 현존 하라는 것입니다.

생각, 감정, 느낌, 분노가 일어날 때면, 얼른 알아차려 생각에 끌려가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깨어 있지 않고, 생각을 쫓아가면 마음에 집착이 생겨 불안과 고통을 낳습니다.

무아(無我)를 체득하여 나가 사라진 무아(無我)로 이원성이 사라 질 때, 차별지가 아닌 평등지로, 이 세상은 하나인 생명 한 덩어리로, 뭇 생명이 춤추는 공(空)놀이 마당이 될 것입니다.

생각, 감정, 오감 너머 순수의식인 무아(無我)로 지금 여기 현존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하면, 조화로움으로 활짝 열려 살아 있음 그 자체로 나답게’ 영원히 현존 할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