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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상세보기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문정용 2022-06-22 10:04:19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스님들이 장엄염불을 할 때, 국민들이 살아가면서 다섯 가지의 큰 은혜를 항상 잊지 말고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일으키라는 내용으로 <오종대은명심불망>이 있는데, 그 내용 가운데 하나가 <각안기소국왕지은>이라는 구절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자유와 안락함을 준 국왕의 은혜를 잊지 말자는 것이지만, 요즘식으로는 나라의 은혜에 감사하자는 내용과 그대로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나라 잃은 설움으로 일제 강점기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역사적 사실로 잘 알고 있고, 휴전선으로 나누어진 지금의 북한 땅에서는 독재자로 인해 국민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출가 수행자가 되어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은 꿈도 꾸지 못하는 사회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것만 생각하더라도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출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정말로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자유와 행복의 터전을 지켜준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들, 그리고 6.25 전쟁에서 자유를 지켜주었고, 지금도 자유의 땅을 수호하다가 장렬히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가능한 일입니다.

 

엊그제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현충일을 맞이하였습니다.

 

6월 6일은 망종이라는 절기가 드는 날이고, 농경사회에서는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956년 ‘현충기념일’ 제정 당시 정부가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정했다고 알려져 있고, 이날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용사와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로써 법정공휴일로 지정을 했습니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전란을 겪게 되어 있고, 그런 전란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국가적으로 하게 되는 데, 우리나라도 6.25 전쟁을 경험했고, 수많은 국군이 목숨을 잃었으며, 제2연평해전에서도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해 아까운 청춘들이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1953년 7월, 6.25 전쟁이 휴전되자 우리 정부는 전몰 용사를 위해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공휴일로 정하고, 그들을 추모하는 기념행사를 하다가, ‘현충기념일’을 ‘현충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는 6월에 현충일이 있고, 6.25 전쟁이 6월에 발발했으며, 제2연평해전도 6월에 발생했으므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충일’은 국가의 경사스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 아니고, ‘국가 추념일’인 만큼 경건하게 보내고, 노래방 등 유흥시설은 스스로 임시휴업을 하고, 휴일이니 만치 차라리 대구 근교라면 자녀들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을 탐방하거나 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줄 것을 권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대전국립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맏형님이 생각납니다.

 

맏형님은 자유를 수호한다는 사명감으로 베트남 전쟁에 백마부대원로 참전하여 무공훈장을 받았고, 만기 전역한 후로 전쟁 중에 부상당한 다리에 후유증을 앓았으며, 공무원으로 평생을 지내다시피 하신 후, 유명을 달리하셨고 현충원에 묻히셨습니다.

 

이런 ‘호국보훈의 달’에 6월에는 한 번쯤 현충원을 참배하여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어 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