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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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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교수 아침칼럼] 탑이란 무엇인가

정민지 2022-05-06 09:06:12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5월 6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탑의 어원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탑이라는 용어는 높이 솟은 건조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탑의 어원은 불교 건축물인 탑파의 줄임말입니다. 
고대 인도어인 Sanskrit의 Stupa와 팔리어(巴梨語, Pali) 투우파(Thupa)가 중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되면서,

중국식 발음인 솔도파(率堵婆)와 탑파(塔婆)라고 표기하게 되었고, 이를 중국인들이 줄여서 탑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는 본래 '쌓아올린다(堆積)'는 의미를 가진 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죽은 사람을 화장한 뒤 유골을 묻고 그 위에 흙이나 벽돌을 쌓은 돔(Dome) 형태의 무덤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결국 탑의 원래 의미는 ‘유골을 매장한 무덤’입니다.

 

또한 탑을 가리키는 용어 가운데 파고다(Pagoda)라는 말이 있는데, 미얀마에서는 탑을 파고다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포르투갈인들이 만든 말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포르투갈어로 빠고데(pagode)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600여 년 전인 15세기 이후 신대륙 발견을 위해 동양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던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했을 때, 독특한 건축물인 탑을 보고 빠고데라는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서양인들은 동양의 탑을 지칭할 때 파고다라고 부릅니다. 파고다라는 어원이 범어(梵語)의 성스러운 자라는 뜻을 지닌 바가바트(Bhagavat) 또는 페르시아어로 신이 사는 집이라는 뜻의 부트카다(But-Kadah)에서 변하여 된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어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원각사지에 조성된 탑골공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고다공원이라 불렸는데, 이는 1897년 당시 재무부의 고문이었던 영국인 브라운이 국보 제2호인 원각사 십층석탑을 보고 탑이 있는 공원에 그런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그렇게 불렸습니다.

오늘은 탑의 어원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