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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정민지 2022-05-04 09:27:27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5월 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말은 바로 석가모니의 탄생 설화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경전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태어나자 하늘에 오색구름과 무지개가 피었으며, 가릉빈가가 왕자의 탄생을 축하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태자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어가,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한 채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천상 세계와 하늘 아래에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와 같은 세계에 오직 나 홀로 존귀(尊貴)하도다. 욕계, 색계, 무색계천등 삼계(三界)가 모두 고통스러우니, 내가 마땅히 이를 평안케 하리라.’라고 세상에 선포를 합니다.

 

이러한 탄생게를 두고 일반적으로 나만이 유일한 문이라, 다른 곳에는 문이 없다 라거나,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독선적인 선언이라는 느낌이 들 수가 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를 바꾸어 말하면, 우주에 통틀어서 현현하게 만든 이가 본인 스스로 라는 뜻으로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는 말에서 아(我)는 석존 자신만을 일컫는 말이 아닌, 중생 모두가 본성을 깨달으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고, 인과에 의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의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모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육신의 나는 참된 나가 아니고, 자아(自我)가 죽으면, 참된 나는 저절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참된 나는 불성, 본심, 진심, 본성, 영성, 신성, 무아(無我), 불이중도(不二中道)로 자비(慈悲), 사랑, 인(仁)을 말합니다.

 

우리는 본래로부터 깨달아 있는, 불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믿고, 모든 개인이 항상 참 생명인, 참된 나를 깨달아, 누구나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 부처가 되어,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我)로 살아가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선불교 에서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蓬佛殺佛),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일 것이며(蓬祖殺祖),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蓬羅漢殺羅漢),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야만(蓬父母殺父母) 비로소 해탈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죽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은, 시비, 분별, 분리의식인 이원성을 타파하고, 본래 청정한 순수의식으로, 지금 여기에 현존하라. 그리하면 자유로워져 가는 곳 마다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이 바로 정토로 만드니, 모두 참된 나로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는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버지께 갈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말은 ‘예수만이 유일한 문이라 다른 곳에서는 진리가 없다. ’라는 말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가 참된 나가 바로 진리요 빛이요 생명이요 만유이니, 천지가 둘이 아닌 동체로 하나인 마음, 자아(自我)로의 나가 아닌, 무아(無我)인 대아로 이 세상이 통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존재로 살아가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나(我)는 나(我)가 아니라, 개인적인 나(我)가 아닌, 그것은 오직 존재로부터 나온 무아(無我)라고 표현 하셨습니다.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어, 참된 나로서 스스로가 존귀한 주인이라는 자각으로, 자유를 회복하고, 두두 물물이 각자 자기 얼굴로, 중중 무진의 화엄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처럼, 자기 색깔대로 살고, 자본과 이익, 권력이나 신(神)에게 의지하지 말고, 어떤 것에도 속박 당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진정한 존재가 되어, 그것에 머물러,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신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