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비슬산 옥포 용연사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비슬산 옥포 용연사

정민지 2022-03-13 14:40:31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3월 1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교수입니다.

 

오늘은 비슬산 북쪽 기슭에 있는 옥포 용연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연사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말사로, 914년 신라 제53대 신덕왕 3년 때 보양(寶壤)스님이 창건하고, 1419년 조선 제4대 국왕 세종 1년 때 천일(天日) 스님이 중건하였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후, 1603년 조선 제14대 선조 36년에 탄옥(坦玉)스님과 경천(敬天)스님이 사명대사의 명으로 중창한 후 여러 해에 걸쳐, 다시 지어진 건물이 200여 칸이 넘었고 승려도 500여 명 넘는 큰 절이었다고 전하지만, 현존하는 건물은 극락전과 적멸보궁, 나한전을 비롯하여 사명당, 보광루, 일주문, 사천왕문 등이 남아 있습니다.

 

옥포 용연사에 있는 문화재로는 보물 제539호 금강계단과, 극락전에 봉안된 보물 제1813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그리고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28호 삼층석탑,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1호 극락전이 있습니다.

옥포 용연사의 금강계단(戒壇) 안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1과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계-단은 오르내리는 계단(階段)이 아니라 승려들이 계(戒)를 받는 단이라는 뜻입니다.

용연사 석조 계단은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후 원래 양산 통도사에 모셔져 있던 진신사리 2과 중 1과를 용연사에 분과해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으로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석조계단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용연사 극락전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728년 조선 제21대 영조 4년 때 다시 지은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다포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삼존좌상의 복장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1665년 도우스님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용연사에 있는 금강계단은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을 받던 곳으로, 사각형의 이중 기단 위에 종 모양의 탑신을 올리고, 꼭대기에 보주를 조각하였는데, 1613년 조선 제15대 국왕 광해군 5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석조계단의 보물 정식 명칭은 ‘달성 용연사 금강 계단’입니다.

여기서 계단(戒壇)은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을 수여하는 식장으로, 이곳에서 승려의 득도식을 비롯한 여러 의식이 행하여 집니다. 용연사 내의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이 계단에는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두고 있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지금의 북한 평안도 묘향산으로 옮겼던 양산 통도사의 부처사리를 난이 끝나고 사명대사의 제자 청진 스님이 다시 통도사로 옮길 때 옥포 용연사의 승려들이 그 일부를 모셔와 이곳에 봉안하였다 전합니다.  

용연사 금강계단은 돌난간이 둘러진 구역 안에 마련된 널찍한 2단의 기단위에 종모양의 탑신을 올려놓았습니다. 아래층 기단은 네 모서리에 4천왕상을 각각 1구씩 세워두었고, 위층 기단 4면에는 8부신상을 돋을새김하였는데, 뛰어난 조각솜씨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균형감이 있어 단조로운 구조에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양식을 보이고 있는 탑신은 별다른 꾸밈을 하지 않은 채 꼭대기에 큼직한 연꽃봉오리 모양의 보주(寶珠)를 조각해 두었습니다.  

절 안에 세워져 있는 석가여래비에 석가의 사리를 모시고 이 계단을 쌓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1613년 조선 제15대 광해군 5년 때 계단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옥포 용연사 금강계단은 전체적으로 구조가 섬세하고 조각기법이 예리하며, 17세기 초에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당시의 석조건축과 조각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슬산 북쪽 기슭에 있는 옥포 용연사에 있는 문화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