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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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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현명한 자녀 양육 방법

문정용 2024-03-26 18:13:43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사람들이 요즘처럼 좋은 시대가 없다고 말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기른다는 것이 정말 힘이 든다고 말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자녀 양육에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모범 답안은 없겠지만 부모의 양육 방식이랄까요? 유형에 관한 얘기를 좀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자녀 양육을 하는 부모님의 유형에 대해 좀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자녀 양육에서 부모의 유형, 혹은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대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동교육학을 전공하는 여러분들이 많은 실험 결과와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존 가트맨 박사와 최성애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번 말씀드려볼까 싶은데요. 이 책에서는 부모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축소 전환형 부모’ 그리고 ‘억압형 부모’ 그리고 ‘방임형 부모’, ‘감정 코칭형 부모’ 이렇게 크게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가 딱 한 가지로 이렇다는 아니고 몇 가지가 서로 혼재하기도 하고 여러 요소가 동시에 드러나기도 합니다만, 부모 유형을 알면 부모님이 자녀 양육에 참고가 되고 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각 유형의 장단점에 대해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먼저 축소 전환형 부모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를 치과에 데리고 갈 때 아프면 울어도 돼. 엄마도 치과에 가는 것은 참 두렵고 힘들어..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아프지 않을 거야 울지 않고도 씩씩하게 치료 잘 받으면 집에 갈 때 사탕도 사주고 과자도 사줄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유형입니다. 
축소 전환용 부모는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합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과 같은 감정은 좋은 감정이라고 여깁니다. 또 두려움, 화, 분노, 슬픔, 외로움, 우울 등의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감정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그런 감정을 보일 때 어떻게 하든 빨리 없애주려고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는 데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감정을 무시당하며 대수롭지 않게 취급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때 그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도 혼란스러워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감정이 뭔지도 모르니 당연히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부모의 경우 무시하는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므로 자아 존중감도 매우 낮습니다.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도 많이 느끼게 되죠. 그래서 이 경우에는 공허한 느낌에 자아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축소 전환형 부모님의 특징은 아이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시하거나 또는 비웃거나 경시합니다. 그다음에 감정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고 나쁜 감정은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보이면 불편해서 아이의 관심을 빨리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또 아이의 감정을 비합리적이어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감정은 그냥 놔둬도 시간이 지나면 또 저절로 사라진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감정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것들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억압형 부모가 있는데요. 억압형 부모는 축소 전환용 부모처럼 아이의 감정을 무시합니다. 슬픔, 화, 짜증 등의 감정을 나쁜 감정,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는 것도 축소 전환형 부모와 같습니다. 억압형 부모는 축소 전환형 부모와 많은 부분이 닮았지만, 아이의 감정을 더욱 엄하게 질책합니다. 감정을 무시하는 정도를 넘어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까지 합니다.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대개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기도 합니다. 이 억압형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엄하게 야단치는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은 나쁘며 부정적인 감정을 허용하면 성격이 나빠질 것이라고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강한 성격으로 키워야 하고, 빨리 부정적 감정을 없애주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아 존중감이 낮습니다. 여자 아이는 의기소침하며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남자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거나 화를 내며 무조건 주먹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감정을 보였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거나 매를 맞으면서 컸으니 아이 또한 폭력적인 형태로밖에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억압형 부모의 특징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을 보고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기도 합니다. 부정적 감정은 나쁜 성격, 나약한 성격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부정적 감정을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부정적 감정은 억제해야 한다고 믿고요. 아이의 부정적 감정은 매를 들어서라도 없애주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방임형 부모는 축소 전환형과 억압형 부모와는 달리 아이의 감정을 인정합니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 어떤 감정이든 다 허용을 합니다. 이런 부모님은 아이의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거나 한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어떤 감정이든 다 인정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공주병 왕자병에 빠진 아이가 많습니다.자기 감정밖에 몰라 남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배려할 줄 모르고 당연히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서툴며 심하면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또래보다 미숙함을 느끼기 때문에 열등감도 많고 자아존중감도 낮습니다. 감정을 느끼기만 했지 어떻게 표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도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방임형 부모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을 다 받습니다. 또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감정은 물론 행동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분출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 외에 아이에게 해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그렇다면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무엇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우리가 흔히 감정코치형 부모라고 하는데요. 감정코치형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분명한 한계를 그어줍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공감해주지만 방임형 부모와는 다르게 한계를 그어준다는 것이죠. 아이는 아무런 훈계나 비판을 받지 않고도 두려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지도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은 수용해주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아무리 무섭고 싫다고 해도 치과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한테 욕을 하거나 막 발길질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그래서 대체로 보통 자녀들에게 두 가지 원칙을 세워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남에게 해로운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한계를 둔다는 것이죠.감정코치형 부모님들은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감정은 받아주는 행동에는 제한을 둔다.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나누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인다. 아이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준다. 아이의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방금 언급한 여러 유형의 중 ‘나는 어느 쪽이다’ 보다는 여러 유형이 섞여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반박하거나 조롱하거나 위협하지 않고 그런 감정들을 잘 받아들이고 생활에서 슬기롭게 극복하고 참으며 조정해 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대안을 생각해보고 가장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자녀를 지도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아이의 감정을 수용 해주더라도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줄 필요성도 있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