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어려운 경기 속 재도약의 토대 닦은 2023년”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 상세보기

‘어려운 경기 속 재도약의 토대 닦은 2023년”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

정시훈 2023-12-26 10:14:51

 

  •  

 

 

●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님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3년 12월 2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연말을 맞아 올 한해 사회 각 분야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경제 분야입니다. 지역 경제는 이른바 3고 현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둥 대외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님 연결해 자세한 말씀 나눠봅니다.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시훈 앵커 : 먼저 올 한해 지역 경제에 나타난 특징을 중심으로 총평부터 해 주시죠.

▶ 문인완 팀장님 : 첫 번째는 이차전지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는 올 한해 내내 지역경제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2023년도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上底下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올 한해 경기는‘상저하저(上底下底)’의 ‘L자형’추세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는 건설, 유통 등 내수산업의 경기가 특히 나빴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저출산과 저성장의 고착화로 내수업종의 경우 기업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2023년도가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토대를 닦은 한 해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4월에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7월에는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었습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개발과 관련 공공부문 주관사로 한국공항공사를 선정하여 조만간 지분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사업자 공모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적극 참여를 검토하고 있기에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내년 1분기에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대외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확대가 지역 경제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요?

▶ 문인완 팀장님 :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출 부문은 2022년초 러 – 우 전쟁 당시 대구지역의 우크라이나, 러시아 수출은 전쟁 발발년도에 20%~40%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수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다시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수출도 11월 실적이 예상외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액은 의외의 변수가 많기에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 – 하마스 간 전쟁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공급망도 불안해 기업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시훈 앵커 : 올 한해 실물경제 동향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지역 제조업부터 전해주시죠.

▶ 문인완 팀장님 :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 7월에서 9월까지 대구 제조업의 평균 생산지수는 109.9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4.3에 비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9월 중 지역의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2%로 정상가동률인 80%를 하회했으며, 전국 72.4%보다 1.2%p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수출 호조 등으로, 화학제품은 이차전지 성장으로 그나마 산업생산이 증가했으나 섬유, 식료품, 종이, 기계장비 등 기존 전통산업은 중국수출 감소와 설비투자 침체, 원자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로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침체를 보였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서비스업과 건설 쪽은 어땠습니까?

▶ 문인완 팀장님 : 서비스업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올 1분기 생산지수 증가율이 0.8% 증가에 그쳤고, 2분기에는 –4.5%, 3분기에는 –3.1%로 계속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건설업의 경우 고금리와 민간부문 신규수주 감소, 인건비·건자재 급등 등으로 계속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9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 59,806호 중 대구지역이 17.6%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지표인 신규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등이 감소하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장기부진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수출 동향은 어떤가요?

▶ 문인완 팀장님 : 대구지역 수출은 작년에 처음으로 100억불을 달성한데 이어 올 해도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 1위 품목인 정밀화학원료는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했고, 인쇄회로가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양극재에 주로 쓰이는 정밀화학원료는 광물가격 하락과 전방산업(전기차) 둔화로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대구지역의 경우, 중국과 미국 수출이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가율 면에서는 이차전지소재 현지 공장이 위치한 중국(+11.2%)과 헝가리(+70.4%)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고용 시장도 전해주시죠?

▶ 문인완 팀장님 : 최근 11월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대구지역 취업자는 총 123만 8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천명이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취업자 수가 소폭 증가에 그침에 따라 고용률은 59.0%로 전년동월대비 0.3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지역도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저희 대구상의에서 지역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인식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직장으로 중견기업 응답이 가장 높아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과거와 달리 현실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유출을 걱정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경제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시훈 앵커 :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죠?

▶ 문인완 팀장님 : 11월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9로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상승률이 3.5%까지 올라갔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11월 중 전년동월대비 3.5%상승에 그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체감하기 어려우시겠지만 대구의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물론 정부가 목표로 하는 2% 수준보다는 아직 높은 편입니다.

▷ 정시훈 앵커 :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문인완 팀장님 : 기업 대부분이 고금리와 내수침체로 매출 부진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인력 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국인 근로자가 기피하는 3D 직종에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 산업 활동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정부도 외국인 근로자의 쿼터를 확대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채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빈번한 퇴사로 경영과 조업 손실이 불가피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외 고금리 추세에 따른 기업 자금 운용 애로,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 강화, 신산업 진출을 위한 제도 걸림돌 등의 다양한 기업 애로들이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대구의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소재 부품 소재 기업들이 크게 부상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주식회사 엘앤에프가 대구에 2.5조를 추가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죠?

▶ 문인완 팀장님 :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이미 지역에 1조 1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가동 중에 있는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조 5천억원 신규 투자로 국가산단을 대규모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달성군 역내 산업단지가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되었고 선정 이후 7개 기업과 1조원 이상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구시의 5대 신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미래모빌리티와 반도체, ABB 분야 산업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들의 대구지역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본격화, 제2 알파시티를 조성 등도 올해 지역 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볼 수 있겠죠?

▶ 문인완 팀장님 : 올해 대구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아닐까 합니다. 신공항 건설은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온 대구의 숙원사업입니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진행되는 신공항 건설 사업은 생산유발 66조, 부가가치유발 32조, 일자리 창출 63만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대구경북연구원, 2022년 10월)를 가져올 것으로 계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밀집된 곳입니다. ‘과기부 지역디지털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지역 디지털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139개 입주기업, 11개 지원시설, 3,650여명이 근무).

대구시는 또한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인접한 대구 미술관 남측에 약 17만7천평 규모로 제2 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요자 맞춤형 조성으로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함께 지역 선도 산업의 역할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정시훈 앵커 : 이밖에 올해 지역의 주요 경제 이슈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 문인완 팀장님 : 지난달 대구상의에서 지역기업 2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들이 생각하는 올 2023년도의 지역경제 핫이슈로 ‘신공항’, ‘군위편입’, ‘미분양’이 TOP3로 선정되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군위군 편입에 따른 SOC사업 등에 대해 기대감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는 대구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국가산단 조성, 전기차 모터 특화단지 지정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큰 한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방은행 최초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도 지역경제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 정시훈 앵커 : 전체적으로 내년 지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 문인완 팀장님 : 고금리ㆍ고물가 기조, 부동산시장 침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심리 역시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부진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불안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변수입니다. 

또,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따라 우리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대구상의 조사에서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 10곳 중 8곳(83.9%)이 ‘불황’으로 전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특히 건설업에서 ‘불황’을 전망하는 비율이 95.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지역 부동산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도 경제를 ‘불황’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침체’(80.8%)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 정시훈 앵커 :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기 위해 대구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 문인완 팀장님 : 올해 창립 117주년을 맞이한 대구상의는 지역 경제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전통의 경제단체 입니다. 대구상의는 정부와 지역 경제계의 중간에 서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매년 상하반기 개최되는 ‘경제동향보고회’를 비롯해 정부나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해소하는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제2국가산단, 모터특화단지 등 향후 지역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는 대형 프로젝트들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대구상의가 앞장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현안사업들의 추진과정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고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문인완 팀장님 : 다행히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의 회복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선전으로 최근 증가세로 반전되었고, 무역수지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면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내년도에는 우리경제가 올해보다 소폭 나아진 2퍼센트 초반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이차전지,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차세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대구가 다시 3대 도시의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 정시훈 앵커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