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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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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어떻게하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문정용 2023-12-21 10:17:5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많은 학부모님과 학생이 겨울방학은 3월 신학기를 힘차게 출발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겨울방학에 기숙학원을 찾거나 선행학습반에 등록하는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방향성 없이 따라다니다가 실익 없이 방학을 보낼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공부를 하는 것만큼 대학과 학과 선택도 중요한데요.
먼저 지원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일반적으로 예전 같으면 부모님 세대는 방학은 다소 여유롭게 공부 하면서 평소에 자기가 못했던 일이나 책 읽기를 하고, 박물관이나 기타 평소에 가지 못한 곳에 가는 시간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겨울방학은 사생결단으로 신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봅니다. 

이 겨울을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따라 신학기와 한 학년 전체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숙학원에도 가고 학원이나 과외 등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중요하긴 중요한데 내 아이의 특성이나 혹은 성향, 학습 태도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가는 대로 우르르 몰려다니다 보면 아무 얻는 것 없이 방학을 끝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은 내 아이에게 지금 방학 동안에 꼭 무엇이 필요하고 또 어떤 프로그램이 적절할까 이런 것들을 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겨울방학에는 어떤 다른 프로그램이 있다 할지라도 일단은 자기주도 학습을 해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학생은 먼저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취약 과목을 완전하게 보충하겠다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방학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기간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게 해야지,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또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은 약진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착실하게 차분히 걸어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방학 기간에 모든 과목을 다 하겠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자는 거죠. 우선 어느 과목이 특별히 기운다면 그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면서 다른 과목도 보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 관리를 하는 학생이 겨울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을 잘 세우되, 내가 어느 정도 하면 실천 가능할까 이런 걸 생각하면서 방학을 구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내년도 선행학습보다도 교과서를 다시 정리하고 취약 과목을 보충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데요. 방학에는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도 있고 어디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도 있는데 학교 밖 프로그램은 주로 문제풀이가 많습니다. 방학은 기본 개념이나 내용 정리를 제대로 하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방학 동안에는 교과서적인 기본을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 그런데 이 기간에 모든 과목을 다 정리하겠다는 욕심도 무리지만, 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특정 대학이 요구하는 그런 것들만 염두에 두고 ‘나는 이것만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미리 선택의 폭을 좁혀서 한두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 과목에 걸쳐서 기초가 되는 기본 개념을 제대로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방학 동안 무엇보다 중요한 게 건강관리입니다. 공부는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5월 6월에 시작되는 하절기에 힘이 빠집니다. 이는 체력의 문제인데 겨울에 공부 못지않게 건강상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취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생활의 활력도 유지하고 학업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겨울방학에 운동 프로그램도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학원 수강 문제를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취약 과목은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학원 수업이나 과외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몸만 바쁘고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해마다 방학이면 학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듣는 수업에 몰두하다 보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고 스스로 다질 시간이 없어 얼핏보면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문제를 대하면 풀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학교 수업을 통해서 해결하되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 기간에는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요즘은 보충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도 많기 때문에 학원에 가든 혼자 하든 기본 개념을 제대로 정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학원 선택의 문제도 신중해야 합니다. 기숙학원에 가는 학생이 많은데 여기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집에서 관리가 어렵다고 어디에 외부 기관에 맡기는 것도 바람직한가 이 점도 아이의 성향이나 적성, 학습 태도 관행 등을 참고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아이에게 가장 적절할지 문제나 학원이나 과외 형태를 결정하기 전에 자녀와 부모가 함께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부족한 단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겨울방학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었는데요.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먼저 몇몇 과목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장 변별력 있는 게 국어와 수학입니다.

국어 성적은 단기간에 안 오르는데 국어 성적은 겨울방학 때 특히 저학년들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을 길러야 국어 실력이 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잘 모르거나 어렴풋한 어휘는 연필로 밑줄을 쳐놓고 한 챕터를 다 읽고 난 뒤에 국어사전을 통해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국어는 국어사전과 옥편 등을 이용해서 어휘력을 기르도록 노력하면서 문제 풀이를 해야 된다.

수학은 모든 교과가 다 그렇지만 한 단원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 고2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는 당해 연도 교과 과정을 마스터 하는 것입니다. 당해 연도 배운 것이 잘 정리 안 돼 있으면 그 전 1학년 걸 다시 봐야 됩니다. 단계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진도 앞서간다고 잘하는 게 아닙니다. 내 수준, 내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현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파악해 보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선택을 하면 좋겠고요.

올해 영어가 상당히 어려웠죠. 절대평가이긴 하지만 절대평가일수록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90점 넘지 않으면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1등급을 못 받습니다. 겨울방학 동안에 문법적인 주요 사항을 정리하고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 영어 문장을 통해서 독해력도 키워야 합니다. 외국어는 날마다 꾸준히 봐야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기 때문에 특히 고3 올라가기 전에 필요한 영어 실력을 갖추면 내년이 훨씬 더 수월해진다는 것도 좀 생각하고 대처하면 좋습니다. 사회과학은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내용을 이 방학 동안에 한번 정리하면 좋다는 걸 명심하고 겨울방학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