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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 김지영 사무국장, "HIV 감염인 장애인 인정 위한 소송 진행.." 상세보기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 김지영 사무국장, "HIV 감염인 장애인 인정 위한 소송 진행.."

문정용 2023-11-30 14:40:20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

■ 대담: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정시훈 기자: 지금은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 됐습니다만 아직까지 거부감을 갖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사실인데요,

 

매년 12월 1일은 세계에이즈의 날입니다. 내일이죠.

오늘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 전화로 연결해 관련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김지영 사무국장: 네 안녕하세요.

 

▷정시훈 기자: 내일이 세계 에이즈의 날인데요, 세계에이즈의 날은 언제 어떤 취지로 제정됐는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김지영 사무국장: 네 세계 에이즈의 날은 올해로 36회를 맞았는데요. 1988년 런던에서 148개국 보건장관들이 공동으로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인권 보호를 위해서 전 지구적 노력을 기울이자 하는 런던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이 런던 선언은 에이즈 정보의 접근성 강화 또 각국의 경험들을 공유해서 또 환자 인권보호와 예방 교육을 강조하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고민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12월 1일 지정해서 좀 효과적으로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매년 12월 1일 기념일로 제정하게 되었고요. 국내에서는 1993년부터 공식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군요. 세계적으로는 에이즈 감염인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는 좀 많이 늘고 있다고 하죠. 현재 국내외 에이즈 감염인 현황을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김지영 사무국장: 네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적으로는 감소 추세인데요. 우리나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 이제 검사율이 좀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는 유일한 증가 양상이다라고 볼 수 있고요. 특히나 20대 감염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그에 따라서도 사실 20대에 대한 예방 정책이나 또 교육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이제 치료제 개발의 이유가 있습니다.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제로 상태로 유지가 가능하고 

 

▷정시훈 기자: 그렇군요.

 

▶김지영 사무국장: 즉 치료를 하게 되면 예방이 가능한 그런 시대에 저희가 살게 되었는데요.
’U=U’라는 공식적인 전 세계적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고요. ’U=U’는 검출되지 않으면 진단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전 세계적 슬로건입니다.

즉 조기 진단이 곧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었는데요. 진단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인식들이 좀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염인에 대한 또 우리의 인식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인권과 방역이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의 인권이 보장됐을 때 우리의 안전도 함께 담보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만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인 낙인 또 편견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김지영 사무국장: 네 여전히 극심한 차별 편견에 의해서 고립된 상태에 환자분들이 놓여 있습니다. 특히나 의료기관에서의 차별이나 직장에서의 차별, 또 지역사회 내에서 차별 아주 다양한 사회적 공간에서 빈번하게 차별들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감염인들의 인권 상황은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특히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기대수명은 늘어난 반면에 독거 상태가 많다 보니 요양이나 돌봄 서비스가 굉장히 큰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요양병원의 입원 거부 사례라든지 또 신규 감염인 20대가 가장 많은 수수를 차지하는 만큼 또 이들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서 40배 이상 높은 것은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될 지점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전체 진단된 감염인 중에 차별이나 혐오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95% 이상인데요. 사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차별이나 배제가 보건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경험을 했습니다.

감염인에 대한 또 우리의 인식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인권과 방역이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의 인권이 보장됐을 때 우리의 안전도 함께 담보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에이즈는 이제 불치병에서 만성질환으로 이제는 또 만성질환에서 완치가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김지영 사무국장: 독일에서 첫 완치 환자 사례가 이제 생겼고요. 이 환자 사례의 경우는 좀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백혈병으로 HIV 면역을 가진 환자의 골수를 이식받은 경우입니다. 작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완치 사례는 4명으로 공식 보고되었고요. 하지만 골수 이식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이라서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것이 정설이고요.
다만 이를 활용한 완치법에 대해서 의학계가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HIV 치료는 만성질환으로 이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좀 치료가 어려워서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현재는 치료가 되고 또 심지어 하루에 한 알만 약을 먹으면 기대 수명이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다만 건강하게 기대수명까지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데요.
오래 살기는 살지만 심리적 사회적 이런 어려움들이 수반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독거 상태에서 일자리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심리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여타의 질병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으로 HIV 감염인의 건강 수명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시훈 기자: 이 약은 보험이 적용이 됩니까? 비용 부담은 없는가요? 

 

▶김지영 사무국장: 네 약은 진단되고 국가등록제로 시행이 되고 있어서 국가에서 전액 보험 적용이 가능하고요. 즉 치료는 예방이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서 또 2차 감염을 예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최근에 세계 일제의 날 주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는데요. 어떤 의미 있는 행사들이 있었습니까?

 

▶김지영 사무국장: 2019년 2021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HIV 감염을 이유로 수술이나 입원을 거부한 사례에 대해서 장애인 차별금지법상의 차별로 인정한 최초의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감염인을 장애인으로 인정한 사례가 생겨난 것인데요. 지난 월요일 HIV 장애인 인정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이미 HIV 감염인을 장애인으로 인정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들이 있습니다. 일본, 홍콩 등에서는 이미 법정 장애인으로 인정하고 있고요.
또한 차별 금지와 관련해서도 영국, 미국, 호주, 독일 등에서도 감염인을 장애인으로 인정하고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엔에서는 한국에 권고를 했었는데요. HIV 감염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를 아우를 수 있는 장애 개념을 좀 확장적으로 채택하고 또 감염인의 욕구와 특성이 인정되도록 보장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희 협회에서도 토론회를 개최한 바가 있고 특히 12월 1일 내일이죠. 내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는 HIV 장애 등록 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그런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좀 필요한 대목입니다.

 

▷정시훈 기자: 국장님께서는 또 레드리본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어떤 단체입니까?

 

▶김지영 사무국장: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카페 빅핸즈를 운영 중에 있는데요. 협동조합 모델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단절되고 또 직장을 갖기 어려운 감염인 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인데요.
현재 10개 정도의 지역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로스터리 카페로 또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는 극취약계층 감염인 분들에게 월 5만 원의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는 사회주택 꿈담채를 운영하고 있고요.
또 친환경 자원 순환을 위한 다양한 컵 세척 렌탈 시설도 운영 중입니다. 취약계층 분들의 일자리도 창출되니까 사실 일석이조인데요. 이 모든 서비스와 시설은 카페 빅캔즈의 수익금으로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이용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끝으로 청취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지영 사무국장: 올해로 이제 36회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았습니다. 사실 질병으로서 처음으로 기념일이 정해진 상징적인 날인데요. 

우리는 최근까지 사실 감염병의 위기로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가 이 위기의 터널 속을 빠져나오면서 하나 얻은 교훈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단지 우리가 공포심만으로는 이러한 감염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또 돌보는 선한 마음으로 연대할 때 그 위기를 잘 이겨나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우리의 마음도 두려움이 아닌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또 감염된 사람을 우리 사회가 잘 돌봄으로써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는 그런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질병으로는 유일한 기념일이군요. 세계 에이즈의 날이..

 

▶김지영 사무국장: 네 처음으로 만들어진 기념일입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군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스빈다.

 

▶김지영 사무국장: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