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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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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수능 이후 준비와 내년 수능 고득점을 위한 방법

문정용 2023-11-21 17:55:00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수험생들도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남은 수시 일정을 소화하며 정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고2 학생들은 내년 수능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올해 시험을 친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내년에 수험을 칠 학생들을 위해서 올해 수능 고득점 학생들의 특징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지난주에 치른 수능부터 언급을 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어떤 특징을 보였고요. 수험생들은 남은 일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올해 수능 시험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여러 번 대비 방법과 그리고 예상되는 출제 경향을 이야기했습니다.
킬러 문항이 없어진다고 해서 변별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신경 쓰지 말고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 두루두루 응용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기르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거의 수능 관련 보도를 할 때마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해 수능 시험을 보면 콕 집어서 킬러 문항이라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세히 보면 킬러 문항에 준하는 그런 어려운 문제들도 많습니다. 명칭을 킬러,준 킬러로 붙이느냐 안 붙이느냐의 차이입니다.
이런 것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올해 수능 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모두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킬러 문항이 없어진다고 문제가 아주 쉬워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분도 있는데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서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가 너무 쉬워도 신입생 선발에 문제가 있으니까 어떤 경우든 적절한 변별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올해 시험은 변별력이 유지된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늘 지난해보다 몇 점 어려웠느냐? 쉬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시험이란 지난해보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지만, 대전제는 모든 수험생에게 같은 조건으로 적용되고 또 변별력을 갖추어야 한다. 수능 시험이라는 것은 운전면허시험처럼 자격시험이 아니다. 엄격히 이야기하면 성적순에 따라 한 줄로 쭉 세워놓고 학생을 잘라가기 위한 그런 시험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올해 수능시험은 여전히 변별력을 갖춘 좋은 시험이었다. ‘킬러 문항이 없어진다 그래서 문제가 쉬워질 것이다’ 이런 식의 보도가 넘쳐났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좀 더 혼란을 준 점은 있지만, 앞으로 시험에서도 그런 말들보다는 어떻게 하면 본질에 충실해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가 이 문제를 더 많이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수험생들이 지금쯤 가채점을 했고 여러 기관에서 나오는 자료로 등급 정도는 압니다. 지금 수시 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먼저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켰느냐 안 시켰느냐를 봐야합니다. 최저학력 기준에서 어떤 과목은 기관마다 달라서 이 기관에 적용하면 충족이 되고, 이 기간에 적용하면 안 되고, 이런 경우에는 포기하지 말고 점수가 조금 모자라더라도 최종적인 것은 봐야 하니까 남은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채점 결과와 정시 모집 기준으로 보면 내가 수시에 지망한 대학보다 정시로 훨씬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판단에 수시 면접이나 논술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나서 정말로 가능하다 싶으면 포기할 수 있겠지만, 비슷하거나 조금 잘 쳤다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원래 수시 원서 낸 대로 논술과 면접고사를 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내년에 수능 시험을 칠 학생들을 위해서 올해 어떤 학생이 수능 고득점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사실 이 문제는 우리가 매년 생각을 해보는데 해마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 사이에 희비가 갈리죠. 시험을 잘 친 학생은 운이 좋아서이고 못 친 학생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험을 잘 치는 학생들은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쭉 살펴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기본 개념에 충실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 학생은 거의 예외 없이 고독점을 합니다. 그래서 수능 고득점을 위해 지금 내년에 시험을 칠 학생들을 위해 조금 정리해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부터 살펴보면, 국어 고득점을 위한 3대 요소는 언어 감각, 독해력, 읽는 속도입니다. 이 세 가지는 문제집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지금 중학생, 초등학생 모두 국어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학년 때부터 독서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어 감각과 독해력이 있으면 문제 풀이하는 테크닉은 그냥 문제집 몇 권만 풀면 바로 습득이 되지만, 어휘력과 언어 감각, 독해력이 없는 경우에는 문제집을 20권, 30권을 풀어도 거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독서 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학원 같은 데서는 글을 읽을 때 늘 하나씩 뒤져서 보는 분석적인 독서를 많이 하는데 분석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합입니다. 글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줄거리에 젖어드는 독서 습관을 가진 학생은 수능도 잘 칩니다. 특히 문학 파트에서는, 비문학보다는 우리가 비문학이라고 안 하고 요즘은 독서라고 합니다만, 제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분석은 나무가 중요하냐 숲이 중요하냐의 문제하고 같은데 숲을 제대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구성도 알아야 되고 또 나무에만 집착하고 숲을 모르는 것도 문제가 되죠. 그러나 숲과 나무가 다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숲이 어떤 모양, 어떤 분위인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어 실력이 좋지 않은 학생은 어휘력이 부족합니다. 

책을 읽을 때 국어 사전과 옥편을 곁에 두고, 아니면 휴대전화기에서 요즘 사전 기능이 있으니,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말 어휘에 상당 부분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쓸 줄은 몰라도 훈과 음을 동시에 살펴봄으로써 그 한자어의 원래 의미를 한 번씩 새기고 넘어가면 어휘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단어 정리를 하듯이 국어 낱말도 이렇게 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여러모로 굉장히 좋습니다.

 

수학은 빨리 많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제대로 정확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된다. 학원이나 과외 등을 통해서 실전 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보다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시한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떤 시험에서든 고독점합니다. 그래서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학생이 끝에 가면 유리합니다. 그리고 늘 혼자서 끝까지 해결하는 습관, 남이 풀어주는 걸 바라보거나 혹은 조금 보다가 안 되면 정답지를 보고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끝까지 대결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올해 영어가 쉽지 않았죠.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다소 경시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또 정시에서는 영어를 점수화해서 반영하기 때문에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 시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문법적 기초를 등한시해서 안 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정확한 독해를 위해서는 겨울방학에 영문법을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고요. 듣기가 약한 학생은 저학년 때 훈련을 해야 됩니다. 듣기는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같은 어학은 매일 꾸준히 보는 게 중요합니다. 국어보다도 더 어휘력이 영어 실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휘력을 꾸준히 늘릴 필요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학탐구든 사회탐구든 자신 있고 좋아하는 과목을 정해서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수학처럼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차근차근 천천히 숙지하고 나면 응용 문제를 해결하기는 아주 쉽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생각하며 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수능 시험을 친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수능 시험은 쳤고, 또 어느 정도 자기 점수도 예상을 하기 때문에 정시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은 시간이 많으니까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222못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삶의 다음 단계를 위해 차분히 생각하면서 준비를 잘하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이 했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