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교육진단] 2학기 잘 보내기 위한 생활습관 상세보기

[교육진단] 2학기 잘 보내기 위한 생활습관

정민지 2023-08-22 09:07:27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8월 2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아직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왔고 신학기가 시작됐습니다. 
2학기는 한 학년을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2학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학생과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2학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2학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상식적인 것, 그리고 우리가 늘 평소에 강조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먼저 ‘아침은 꼭 먹자’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습관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하면 아침은 먹고 등교하는 습관을 들여야 되겠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 이 점에 좀 관심을 가지시고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아침을 거르면 오전에는 몽롱한 상태로 집중을 하기가 어렵고 점심때에는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폭식의 영향으로 오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의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여러 가지 연구 보고서가 나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식사를 못하면 학교에 가서라도 무엇을 먹을 수 있도록 집에서 준비해 주는 게 좋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학생이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 조사를 통해서 이미 밝혀진 바 있습니다.

우리가 누누이 강조하는 것인데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명심할 필요가 있는데요. 충분한 수면과 휴식입니다. 밤늦게 자고 낮에 조는 야행성 학생들 상당수가 학업 성취도가 낮고 성적 향상이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초가 약한 상태로 머무르기 쉽습니다. 야행성 생활 습관은 만성 피로로 발전하기 쉽고 결국은 학습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입시 격언에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인데요. 사실은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말이 없습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낮에 지장이 없도록 적어도 하루 6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는 겁니다. 학년이 낮을수록 더 많이 자야 합니다. 중학생은 고등학생보다 더 많이 자야 되고, 초등학생은 또 더 많이 자야 합니다. 수면 부족은 생활을 짜증스럽게 하고, 학습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결국에 가서는 모든 것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을 사라지게 하는 무기력증, 의욕상실증에 빠지게 하고, 또 심하면 두통과 같은 질병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밤에 자지 않고 낮에 조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는 것을 꼭 우리 학생들이 명심해야 되고, 부모님께서도 밤에 잠을 안 자면 열심히 공부한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걱정스럽게 한번 유심히 살펴보고 충분히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낮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밤에는 푹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저학년 때 건강한 생활습관을 확립하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어렵다는 것도 한번 생각을 하시고,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지금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내 아이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도 부모님의 자녀 지도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생활측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자녀가 다소 못 마땅하더라도 잘 참습니다. 그러나 어떤 계기로 감정이 폭발하면 자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줍니다. 간혹 어머니나 아버지, 친구의 자녀, 혹은 친척의 자녀를 들먹이며 다른 집 아이를 본받으라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식의 꾸중은 십중팔구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에도 남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신학기에 우리 부모님들이 꼭 한번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의 꾸중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걸 부모님이 먼저 알아야 됩니다. 자존심보다도 자존감을 갖지 못하게 되면 공부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을 갖게 해주지 못하면 결국은 학습 의욕이 꺾여버리고 또 심지어는 어떤 일탈이나 반항심과 연결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공부는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학습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우리가 흔히 용두사미, 작심삼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학기 초에 굉장히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고 얼마 안 가서 실천을 못하게 되는 경우인데 학기 초에 너무 욕심을 내, 실천 불가능한 계획을 세워놓고 무리를 하다가 결국은 며칠 안 가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달성하는 생활 습관을 학기 초에 확립해야 합니다. 계획하고 실천해서 성취감을 누적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천하무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세운 계획에 대한 성취감은 피로를 잊게 하며 자신감의 원천이 됩니다. 
학습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말에 스스로 평가하여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다 실천했다면 푹 쉬는 습관을 확립하면 생활이 즐겁고 활력이 유지됩니다. 특히 자기주도형 학습습관, 학습 계획의 수립과 실천, 그에 따른 평가 이 모든 것을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돼서 수행을 할 때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확립되고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초학력과 자기주도 학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우리가 요즘은 건강 문제로 병이 발병하고 난 뒤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발병하기 전에 예방하는 쪽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 이런 것을 처방해 주고 또 지도해 주는 건강관리 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죠.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결국은 고3이 되면 늦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어떻게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적극적인 자세로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할 수 있을까 이게 모든 부모님들이 꿈꾸는 바인데요. 이 부분을 위해서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는 문제에 대해서 오늘은 좀 생각해 볼까 합니다.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지금 아이들은 어떤 것을 스스로 독파를 하지 못합니다. 일정 분량을 단숨에 독파하는 능력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우수한 학생들 상당수는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반드시 끝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시간을 혼자 관리하고 혼자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스스로 배양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공부의 상당 부분은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관리를 받습니다. 과목마다 공부하는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이 정해놓은 분량만큼만 따라가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무엇을 혼자 실천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원이나 과외를 시작하기 전에 그 학원의 교육과정이 학생으로 하여금 얼마나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하는가를 알아보고, 부모님이 개입해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미리 정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학습 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원이나 과외가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인데, 자기주도 학습의 기본이 예습 습관입니다. 내일 배울 내용을 답을 알고 가는 것이 아니고, 과목당 5분씩만 읽어보고 내일 배울 내용 중에 무엇을 알아야 되겠는가를 파악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밑줄 쳐서 학교에 가는 것 이게 예습입니다. 즉 문제를 제기해서 수업시간에 참여하면 아무 준비 없이 앉아 있는 경우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궁금한 게 있기 때문에 알려고 집중하죠. 수업 자체를 능동적으로 active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거듭 강조하지만, 학업 생산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미리 읽어보고 스스로 모르는 걸 체크해서 수업에 들어가는 예습입니다. 이 습관을 꼭 한번 실천해보면 정말로 좋은 효과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우리가 1학기 때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만, 이렇게 해본 학생들은 정말로 학업 성취도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잘 안 되는 학생은 2학기 때라도 한번 제대로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고3 수험생들은 2학기 공부, 특히 지금부터 어떤 점에 유의를 해야 될까요?
 

▷윤일현 대표: 고3 수험생들은 흔히 1학기 때는 개념 이해, 내용 정리, 2학기 때는 실전 문제 풀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교과서, 즉 기본 개념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토대 위에서 실전 문제를 풀어야 내 것이 된다. 이 점을 꼭 기억하면 좋습니다. 교과서와 기본 내용은 제쳐두고 계속 문제풀이만 하다 보면 보지 않은 문제가 나오면 틀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교과서적 기본 개념과 내용 정리를 충실히 한 학생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그 개념을 적용해서 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끝까지 교과서적 기본 개념을 반복한다는 그 마음가짐을 꼭 가지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전략을 점검하면서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하는데요. 원서를 내기 전에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하는지 간단하게만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대표: 수시는 일단 합격하면 등록을 하든 안 하든 정시에 지원을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고 싶은 학교에 지원해야 하고 지금은 거의 수시 전략이 세워졌을텐데요. 학생부 교과든 종합이든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학교는 다가오는 9월 6일에 평가원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그 모의고사를 어느 정도 참고해서 최종적으로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시상담은 반드시 학교 진학실, 학교 자료를 가지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는 걸 부모님들께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