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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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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스트레스 심한 하절기,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정민지 2023-06-27 10:13:05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6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이제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뒤심이 부족해서 슬럼프에 빠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하절기를 맞아서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지금 기말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가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중간, 기말 특히 기말 시험에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중간을 좀 잘 친 학생은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부담을 가지고 중간고사를 좀 못 친 학생은 더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데요. 해마다 똑같은 비슷한 유행의 스트레스를 받지만 올해는 좀 더 심하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최근에 수능 난이도 문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거나 문제가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 이야기하지 않던 부분들이 가정에서 많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밥 먹다가도 부모님이 ‘수능은 이렇고 이런데 지금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 ‘경제도 침체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우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 이런 식의 대화를 평상시보다는 더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수능이나 대학 교육 전반에 관한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늘 있던 일이지만 좀 더 자주 이야기합니다. 이런 대화 장면이 지금 학생을 둔 가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탁 풍경이고,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바로 이런 대화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 어려운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학생이 스트레스나 슬럼프 극복을 어떻게 하느냐 이 부분은 우리가 또 앞에서도 다루었습니다. 오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그런 문제를 좀 이야기해 보고자 하는데요. 
우리는 어떤 귀찮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때로는 무기력해집니다. 이럴 때 느끼는 불안한 상태, 이게 스트레스이고 슬럼프인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가를 잘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꾸 부정적인 생각과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하는 생각을 멈추고 그냥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서 재미있고 좀 더 희망적이고 즐거운 일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한번 돌려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자신이 편안해야 하기 때문에 자꾸 스스로를 억압하고 조이는 그런 상태를 좀 여유 있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이 부분을 좀 강조하고 싶은데요. 우리는 자꾸 자기 자신에 대해서 판단을 합니다.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판단을 많이 하는데요. ‘이렇게 해서는 안 돼’ ‘이렇게 하면 된다’, 이런 어떤 가부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는 ‘다양한 길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해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선택의 여지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고요.

또 힘이 들고 어려울 때에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내 관심사와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완화할 그런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들께서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부모님들과 만나면 늘 학원 이야기나 어디에 누가 어떻고, 그러다 보면 내 아이는 방치해 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서 그냥 내 아이와 나, 우리 가정만 생각하면서,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가족이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자녀는 자녀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각자 일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용히 혼자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공통의 주제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면 부정적인 이야기만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건 제가 상담을 통해서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적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환경을 애써 만드는 게 좋습니다. 이를 테면 음악회나 연주회 가는 것도 괜찮고 전시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도 괜찮고, 또 좋은 강연 같은 걸 신청해서 듣는 것도 괜찮고요. 그중에서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좋은 책을 골라서 조용히 머물러서 읽어보면 대단히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 자녀 양육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님께서는 책을 통해서 생각하고 머리를 식히고 그리고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자꾸 자신을 질책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자신을 좀 다독이고 자신에게 친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을 때 남이 얕보거나 끼어들게 되죠. 이런 것들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남과의 지나친 경쟁의식 이런 것들을 청산을 하면 좋겠습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앞서야 되겠다거나 너무 뒤쳐졌다고 생각할 때는 자꾸 힘이 빠지고 좌절하게 되죠. 어느 한 시점에서는 전혀 남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여기서 여기까지는 내 페이스대로 가겠다. 부모님도 그런 생각을 해야 하고 자녀도 급우들, 혹은 비교 상대자와 비교하지 않고 그냥 내가 여기서 여기까지 완성할 때까지는 그냥 묵묵히 내 할 일만 하면 알아가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것도 훈련을 통해서 배양되는 능력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게 우리는 좀 긍정적인 대화를 하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면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이나 사소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잠재의식을 좀 더 끌어내서 내가 꿈꾸고 목표하는 바가 실현되는 데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런 대화, 이런 걸 부추겨주는 독서, 이런 것들에 우리가 한번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스스로 회의감이 들고 내가 이렇게 해서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에는 생산성이 아주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좀 힘들고 어렵겠지만 잘 될 거야’ 이 생각을 자꾸 할 수 있는, 물론 노력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잘 될 거야 하는 것은 곤란하겠죠. 노력을 하면서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런 심적 상태를 만드는 것,또 심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슬럼프나 스트레스는 몸이 지쳐 있는 경우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바깥에 나가서 자연을 접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받는 노력, 사소한 일상적인 것이지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부모와 자녀가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윤일현 대표: 사실 킬러 문항은 제가 수십 년 동안 수능을 봐왔는데 없애는 게 맞습니다. 지나치게 꼬여 있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서는 부담스럽고 또 정답률이 10% 안 되는 이걸 위해서 사교육이 크게 유발되는 것 맞습니다. 다만 지금 수능은 자격시험이 아니고, 수시에서는 등급으로 자격을 보지만, 어쨌든 정시에서는 절대평가인 영어조차도 점수화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자격시험이 아니고 선발고사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변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실이나 교육부에서도 킬러 문항은 없애되, 변별력은 유지하겠다고 했으니 킬러 문항이 없으면 ‘준킬러’ 문항이 많이 나오겠죠. ‘준킬러’ 문항이 많으면 학생에 따라서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은 남은 기간 연습을 통해서 극복이 되리라고 봅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염두에 둬야 되는 것은 킬러 문항이 사라지고 ‘준킬러 ’문항이 많이 생기고 이런 데 신경 쓰기보다는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내용을 잘 정리해 두면 어떤 문제라도 나는 풀 수 있다. 이 마음으로 공부에 몰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경향이 어떨까 기웃거릴 필요 없이 기본에 충실하고 실력이 있으면 손해 보는 일이 없다. 이걸 오늘 또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