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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진단]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 하절기 수험생활 관리 상세보기

[교육진단]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 하절기 수험생활 관리

문정용 2023-06-20 13:21:2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예보도 나옵니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힘든 계절이지만,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가 됩니다.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하절기를 견뎌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하면 하절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내신 관리와 기말 시험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윤일현 대표: 학교 시험, 우리가 중간, 기말이라고 하는 이 학교 시험은 여러 가지 면에서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학생 자신의 심리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내신 관리를 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학생은 또 중간, 기말 시험을 통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등급과 석차 등 순위를 매기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고3의 경우 3학년 1학기말시험은 수시에서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반영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 시험이니 관리를 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말시험은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기말시험을 잘 치면 방학 기간에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마련됩니다. 기말시험 자체를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학생 중에는 중간을 망쳤기 때문에 기말 잘해도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지만, 그 기간에 다른 공부를 해도 별로 생산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잠시 자기 공부를 보류하고 기말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간시험을 망쳤기 때문에 기말시험으로는 만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시험을 경험해 본 학생은 압니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 때 반에서 10등한 학생이 기말시험에도 반에서 10등을 했다면, 1학기 전체 성적이 10등인 것은 아닙니다. 중간시험에 10등 안에 든 학생 중에는 기말시험에 10등 훨씬 밖으로 나가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중간 10등, 기말 10등이 합치면 6, 7등이 될 수도 있스버니다. 그것조차도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기말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기말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학교마다 출제 경향이나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교과서가 가장 큰 기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는 내신 관리를 잘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학교 시험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출제됩니다. 그러므로 교과서와 노트를 등한시하고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은 다음, 교과 담당 선생님께서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문제 풀이를 해야 합니다. 학급 수가 많은 경우에는 같은 과목이라도 반에 따라 가르치는 선생님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력이 있으면 옆 반 친구의 노트도 한번 빌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신관리가 잘 안 되는 학생의 특징은 교실에서 진행한 교과서 내용이나 다른 내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또 확인하고, 반복하고 되풀이합니다만, 시험 준비는 이해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합니다. 

시험을 열흘 정도 앞두고 학습 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한 과목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어느 한 과목을 하루 만에 다 정리하겠다는 학생은 앞뒤 보지 않고 전부다 암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과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무엇을 암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루 두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입니다. 교과 내용을 무조건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처음에는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그냥 읽어 나가는 정도가 좋습니다. 이때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암기해야 할 부분은 밑줄 치는 정도로 해두고 넘어갑니다. 암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이해에 중점을 두고 그냥 쭉 읽어나가면 빨리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바로 암기하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면서 이해 위주로 독서하듯이 먼저 읽어줍니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을 훑어보고 난 후 다시 반복해서 공부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한 세 번쯤 반복하면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암기도 훨씬 잘 됩니다.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또 중요한 부분이 표시가 돼 있는 부분들을 시험 전날 최종 정리하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좋겠고요. 

특히 내신관리 공부는 좀 우직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점과 급소를 따져서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시험 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히 공부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만 골라서 하겠다 하다 보면 놓치게 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절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힘이 들기 때문에 그냥 집중과 휴식,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하여 몸이 피곤하지 않고 또 의욕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말시험 성적은 성의와 관심에 비례합니다. 얼마나 진지하게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실하게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반복 학습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꼭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올해 수능 난이도가 수험생과 학부모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논란 어떻게 보시는지, 또 지금 수험생들 어떤 자세로 공부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최근 대통령실에서 교과 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의 말이나 그것을 전달한 교육부 방침 모두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면에서는 다 맞습니다.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돼야 하고 또 너무 비틀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 맞는 말인데 수능을 150여 일 앞두고 나와서 오해나 억측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학부모님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게 결론적으로는 올해 시험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겠습니까?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실이나 교육부 당국도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하는 원칙을 지키라고 했지 변별력 떨어지는 시험을 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볼 때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하기는 좀 어렵겠죠. 변별력을 유지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킬러 문항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는 출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쉬운 수능이 좋으냐? 어려운 수능이 좋으냐? 실제로 문제가 쉬운 해에는 고득점 재수생이 많이 늘어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변별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 지금 재학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렵고 쉽고 신경 쓸 필요 없이 기본에 충실하면, ‘기본에 충실하고 실력을 갖추면 어떤 제도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쉬워질 것인가 어려워질 것인가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며 경향을 쫓아다닌다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그냥 ‘나는 기말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7, 8월에는 교과서적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여,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자신 있게 대처하도록 하겠다.’ 이런 각오로 공부하는 게 가장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실제 결과도 좋을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