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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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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하절기 수험생활 관리에 관해

정민지 2023-06-13 09:21:09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6월 1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예보도 나옵니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힘든 계절이지만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가 됩니다.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하절기를 견뎌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하면 하절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하절기 수험 생활 관리가 그렇게 중요한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하절기 중에서도 지금은 6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요. 6월 중순에서 여름 방학 때까지의 공부가 하절기 전체 공부를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상당수의 고3 수험생들이 6월 1일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심리적인 위축 혹은 자신감 상실로 힘들어하고 있고, 또 5월 중간고사 여파로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5월 중간고사,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면 전체 수험생의 절반 정도가 심정적으로 입시를 포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시기에는 수험생들이 갈등하고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앞에서도 수없이 말했지만 입시 공부는 사실 몇 달만 정신 차려서 제대로 해도 굉장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부터 기말시험을 거쳐 여름방학 들어갈 때까지 잘 관리하면 8월을 잘 보낼 수 있습니다. 전체 하절기를 잘 보낸 학생이 9월 이후 최종 수능 때까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도 알아야 하고 뒷바라지하는 부모님도 알아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은 공부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됩니다. 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서 성취감을 맛보면서 잘못은 수정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하절기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윤일현 대표: 지금 한 학기를 정리해야 되는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취약 단원 파악입니다. 또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집중이 잘 안 되고, 학습 의욕도 줄어든다면, 스스로 또는 남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수험생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보면서 해결책을 찾으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국어부터 시작하여 전 과목 교과서를 내놓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에 이해가 잘 안 되는 단원이나 몇 차례 모의고사 등을 통해 반복해서 틀리고 자신이 없는 단원을 노트에 한번 적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왜 이해가 안 되고 거듭해서 틀렸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단원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단원을 분류해 봅니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일주일 단위의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하는 게 좋습니다. 혼자 해결하기가 어려운 단원은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해서 구체적인 보충 방법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어느 특정 과목 전체가 약하다면, 우선은 수업시간 중에 배우는 내용을 먼저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세세한 보충은 여름 방학 때로 미루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아서는 방학 때 보충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서 잘 안 되는지를 알고 조금씩 조금씩 보충하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기본 개념은 이해하려고 애쓰며 내용 정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취약 단원에 대한 점검 자체가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이 약한가를 알면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방법도 나올 수 있겠죠. 자신이 부족한 점을 깨달으면 이를 보충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이 생긴다는 걸 우리 수험생들이 꼭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다음으로 학습 태도 혹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과외나 학원수강을 많이 하는 학생들은 만성 피로와 의욕 상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에 바치는 시간에 비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적 향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기 쉽습니다. 늘 남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내가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과목이든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첫 단계에서는 남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죠. 점수와 연결되는 문제 풀이 능력이나 응용력은 기본 개념의 이해와 정리에 근거해서 수험생 스스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토,일에 학원 수강과 과외를 지나치게 많이 받는 학생은 이것에 대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받아도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 요인을 정말 냉정하게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어느 과목이든지 어떤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때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그냥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공부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려고 해야 합니다. 요점 정리 학습은 뒷부분으로 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교육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성적 향상이 더디게 일어난다”라고 말합니다. 사교육이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은 좋은데, 실제 수능 시험 점수가 좋지 않은 학생 중에는기본 개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학생이 많습니다. 
봤던 문제는 잘 맞추는데, 기본 개념을 적용하고 응용해야 하는 좀 낯선 유형의 문제를 잘 못 푸는 학생은 그 원인이 기본 개념을 대충 넘어가거나 완전하게 정리 안 했다는 겁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절기, 특히 9월까지는 재학생은 기본 개념의 이해에 중점을 두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생활 습관을 반성해 봐야 되는데요. 밤에 늦게까지 자지 않고 낮에 조는 학생들 상당수가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고 성적 향상이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에 2학기에도 여전히 기초가 약한 상태에 머물기 쉽습니다. 야행성 생활 습관은 만성 피로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은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없이 강조합니다만, 가능한 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자정 전에 잠자리에 될 경우 피로 회복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평소보다 잠이 많이 오거나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에 긴장할 수 없을 때는 느슨해진 정신을 탓도 있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 자신도 자신의 몸 상태를 좀 주의 깊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고, 부모님께서도 좀 눈여겨서 자녀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계절적 요인과 수험생활이 주는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지만, 때로는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수험생이 몸이 노곤해기 쉬습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무기력증을 겪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래서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한번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생활에서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여,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는 생활 습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가지고 있으면서 잘 놀 줄 아는 학생이 성적도 좋다는 걸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른함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데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하절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씀해 주셨는데, 앞서 6월 중순에서 여름 방학까지가 아주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간단하게 학습 전략 전해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대표: 중요한 내용은 앞에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 기말시험에 대한 것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고3은 수시 모집에서 1학기까지 성적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번 기말 시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앞 성적이 다소 실망스러운 학생도 마지막 시험에 최선을 다해 이 하절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신이나 기말시험 공부 안 하고 다른 책 보는 학생이 많은데 그런다고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능한 한 남은 시간을 기말시험 일정에 맞춰서 1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면 그다음 7월 말, 8월 공부는 좀 순조롭게 이어갈 수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