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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소환원제철 위한 공유수면 매립은 모순"...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상세보기

"수소환원제철 위한 공유수면 매립은 모순"...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정민지 2023-06-12 11:26:47

▪︎ 출연: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

▪︎ 진행: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아침세상’ 08:30∼09:00(2023년 6월 1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포스코가 석탄 대신에 수소로 쇳물을 뽑아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를 매립해서 부지를 마련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포항 지역에서 찬반 논란이 거센데요.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님 연결해서 말씀 나누는 시간 갖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침귀 사무국장: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정침귀 사무국장: 이 사업에서의 방점은 사실 수소환원제철이 아니고 영일만을 매입하는 사실상의 5투기장 조성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의 위치를 보면 영일만 지도를 보시면 알기 쉬운데요. 
영일만의 포스코 부지는 사실 영일만 전체를 새부리 모양으로 반으로 나누어 놓은 모양으로 4투기장까지 현재 조성돼 있는데요. 
이 5투기장 조성 사업 즉,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사업으로 알려진 이것은 4투기장 앞면을 연결해서 135만 제곱미터의 규모로 이 규모는 평수로 하면 41만 평 정도고 우리가 흔히 월드컵 경기장 규모로 하면 190개 축구장 규모라고 합니다. 이것을 1조 원의 비용을 들여서 2041년까지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사업입니다.
 

▶정시훈 기자: ︎왜 꼭 바다를 매립을 해야 되느냐 이 부분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고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포스코 측의 입장은 ‘생존의 문제다. 그래서 이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상당히 필요하다’ 이런 입장이고요. 
또 찬성하는 쪽도 있지 않습니까? 또 여기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바다 매립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정침귀 사무국장: 굳이 수소환원제철을 한다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런데 포스코가 그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부지를 위해서 바다 매립을 한다는 게 사실 저희들이 반대하는 이유인데요. 
수소환원제철은 현재 전 세계의 제철소가 안고 있고 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 누구도 수소환원제철을 반대하지 않는데 포스코는 그동안에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이렇게 우리가 할 것이다’라는 홍보 청사진은 굉장히 많이 보여 줬지만 그것이 현재 어느 단계인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또 반드시 하기를 바라고, 해야 되겠죠. 
그런데 굳이 왜 그런 혁신적인 꿈의 기술을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또 해양 생태계와 상가 지역 주민들의 삶, 어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주변 지형까지도 위협하는 공유수면을 매립해야 하는가. 수소환원제철을 실현하면 현재 고로가 폐쇄되고 또 원료를 사일로에 넣으면 나머지 유휴 부지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현재 4투기장 부지도 꽤 넓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중요하고 또 시급한 사업의 공장 부지를 육지에서 짓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보는데 바다를 매립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저희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시훈 기자: ︎유휴 부지가 있는 상황인데도 오랜 시간 또 많은 비용을 들여서 왜 굳이 바다에 매립을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이시군요. 
포항제철소 5투기장 반대 대책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포항환경운동연합도 속해 있고 또 상가번영회 등도 포함이 됐죠. 매립 사업이 진행이 되면 앞서 말씀하신 환경 문제도 부각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까?
 

▷정침귀 사무국장: 저희 대책위는 2020년에 포스코가 해수부를 통해서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을 때 구성을 했습니다. 
그때 구성했던 것이 송도, 영일대, 도구해수욕장 상가번영회 등과 함께 조직을 했는데 대책위가 반대하는 이유는 송도 백사장 유실 사례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포스코 때문이다. 포항 제철소로 인해서 송도백사장이 유실된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현재 주변 지역 주민들은 이 5투기장이 조성됐을 때 어떤 지형 변화가 생길 것인지를 우려합니다. 
어느 곳에 백사장이 유실되고 또 어느 곳이 침식될지 그리고 또 해양환경, 해양생태계는 어떤 면에서 위협을 하게 될지 특히 저희들이 알기로는 잘피라는 해양보호생물이 영일만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그리고 바다는 이런 잘피 생물로 인해서 중요한 탄소 흡수원인 되고 있는데 포스코는 수소는 제철을 통해서 탄소 중립을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해양 환경을 해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 저희들은 너무나 의아스럽고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관련해서 지난 1일이었습니다. 합동설명회가 있었는데요. 
근데 시민들과 대책위가 이제 각기 문제를 제기하면서 설명회가 파행이 됐습니다. 당시에 어떤 문제들이 좀 구체적으로 오갔는지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전해주시겠습니까?
 

▷정침귀 사무국장: 지난 6월 1일에 합동설명회가 무산됐는데 이 합동설명회는 왜 합동설명회이냐 하면 산업단지 간소화 특례법에 의해서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을 한꺼번에 통과시킬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설명회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환경 영향평가들을 보고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고 설명하는 대규모 사업에 자료들은 또 얼마나 방대한 자료들이 많을 텐데 포스코가 처음부터 말과 영상으로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 장의 어떤 서면 자료도 없이 영상으로 설명회를 시작하려 하니까 저희 5투기장 반대대책위원회에서 문제 제기를 했고 또 이에 같이 송도동 주민들과 지역구 조형원 시의원들도 같이 이런 부실한 공고, 왜 많은 주민들이 알게 하지 않는가라는 거 그리고 그러다 보니 이런 이해관계 지역 주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불참했고 내용도 제대로 모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국토부와 포항시 등 책임 있는 관계기관들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설명회는 무효로 하게 됐고 끝까지 또 포스코 측에서는 일부라도 일단 설명을 들어보시라라고 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설명회가 무산됐습니다.
 

▶정시훈 기자: ︎설명회가 말씀하신 대로 법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앞으로 꼭 해야만 하는 것이죠?


▷정침귀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

 

▶정시훈 기자: ︎앞으로는 그렇다면 어떤 논의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정침귀 사무국장: 포스코가 진행 중인 이 절차가 법적 절차인데 그러한 요식 행위로 끝나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설명회를 보더라도 그동안 포스코가 지역에서 어떤 사업을 하면서 이렇게 안일하고 무성의하게 주민들을 대해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회가 무산된 후에야 갑자기 포스코가 송도동 주민센터에서 비공식적인 사업 설명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 사업에 있어서 어떤 환경적인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는 걸로 쭉 설명을 하는 걸 제가 현장에 가서 보고 왔는데요. 
그 자리에 모인 주민들은 여러 가지 걱정도 많고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 포스코는 과연 어떻게 그것들을 다 수렴할지 특히나 영일만에 걱정되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이러한 것에 중점을 두고 저희들은 계속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정시훈 기자: ︎앞으로 남은 절차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가요?
 

▷정침귀 사무국장: 일단은 취소된 주민설명회, 합동설명회를 포스코가 다시 열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때는 국토부와 포항시 등과 협의를 해서 또 자료도 충실히 준비를 해서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설명회 다음에는 해수부 등의 연안 계획에 대한 심의를 거쳐야 되고 포스코의 계획으로는 내년 초에는 국토부의 승인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이런 진행이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정시훈 기자: ︎수소환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반대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고요. 꼭 바다를 메워야 하느냐 이제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포스코가 소재지인 포항 지역과 마찰을 일으키는 소식만 들리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데요. 
전하고 싶은 말씀은 끝으로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침귀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 사실 포스코 홀딩스와 관련해서도 그렇고 이런 문제가 왜 이렇게 시끄럽게 생기는가를 생각해 보면 저는 단적으로 포스코의 일방통행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역사회와 어떤 교감이나 소통이나 어떤 상생의 이러한 의지들을 보여주지 않았고 노력도 하지 않은 포스코가 너무 일방적으로 이 모든 일들을 추진해 온 게 원인이라고 생각은 하고요. 
그리고 또 영일만 매립에 있어서는 이 영일만 바다가 포스코의 전유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지금까지 매립을 해 왔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 사업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하는 자기네들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바다를 매립한다는 아주 모순된 일입니다. 
그래서 지형 변화나 해수 변화, 해양생태계 문제 등 시민들이 우려하는 감출 수 없는 사실들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왜 수소환원제철을 포스코가 바다 매립으로 하는지 이 5투기장 매립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게 진솔하게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포항 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