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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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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고 홍은표 교장, "남은 교직생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문정용 2023-05-16 11:20:13

능인고 홍은표 교장
능인고 홍은표 교장

■ 대담: 홍은표 능인고등학교 교장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장한현 기자

 

▷ 정시훈 기자: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서 조계종 종립학교인 능인고등학교 홍은표 교장선생님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홍은표 교장: 네 안녕하십니까

 

▷ 정시훈 기자: 능인고등학교 조계종 종립학교인데요, 능인고등학교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홍은표 교장: 저희 능인고등학교는 대구 경북 5개 본사 스님들이 뜻을 모아 1939년 영천 은해사 백련암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 1950년대부터 대구 남산동에서 시작을 해서 1987년 이곳 수성구로 이전해 지금까지 3만여의 동문을 배출한 그런 민족사학입니다.

 

▷ 정시훈 기자: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선언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 해제가 됐지 않습니까? 3년 6개월 만에 이 마스크를 벗고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스승의 날을 맞았습니다. 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홍은표 교장: 네, 옛날에 코로나 이전에는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이 교문에서부터 이렇게 카네이션을 선생님들한테 달아주고 또 일부 학생들은 선생님 차를 둘러싸고 격하게 이렇게 축하를 해 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을 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하면서 이렇게 사제 간의 정을 나눈 적도 있었습니다만 최근 몇 년간 그렇게 하지 못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이런 옛날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벗고 교실에서 이렇게 케이크를 하나 놓고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네 그렇군요.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직에 몸을 담으신 지 어느 정도 되셨습니까? 그리고 이 교사의 뜻을 두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홍은표 교장: 네, 저는 1988년부터 교단에 섰습니다. 그래서 올해로 한 35년쯤 된 것 같습니다. 교사가 된 특별한 계기는 따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학창시절에 만났던 선생님들이 모두 이렇게 잘해 주시고 좋은 분들이어서 그분들을 존경을 하면서 나도 저분들처럼 교사의 길을 간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진로를 이쪽으로 결정을 했고 지금 지나고 보면 저는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정시훈 기자: 그간의 교직 생활을 하시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으셨지 않겠습니까? 

 

▶ 홍은표 교장: 네 

 

▷ 정시훈 기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들 보람을 느꼈던 부분들 또 아쉬웠던 부분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홍은표 교장: 1990년대에는 소위 그때는 0교시이라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어두운 시간에 해 뜨기 전에 학교에 등교를 해서 학생들하고 수업을 하고 그다음에 또 저녁에 달 뜨는 걸 보고 퇴근을 했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이것이 2천년 초반까지 계속이 되었는데요. 이때는 학생들과 같이 부대끼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지금의 학생들보다는 훨씬 더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졸업생들이 지금도 연락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고요. 제가 아주 기억에 남는 친구는 해병대에 입대를 해서 지금 하사관 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첫번째로 신사화를 군에서 지급을 받았는데 그 신사화를 저에게 이제 선물을 해 준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고마웠던 기억이었고 그리고 이제 2005년에 제가 담임을 할 때인데 저희 반 학생이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학생 전체를 KBS에서 금강산 여행을 시켜줘서 함께 다녀왔던 아주 좋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네 최근에 이 대구 교사노동조합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의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교권 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 이런 물음에 응답자의 76%가 그렇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문제가 참 심각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교권 침해 문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또 개선할 방안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말씀을 해주시죠.

 

▶ 홍은표 교장: 예 저도 이 조사 결과를 보고 한편으로는 이런 정도로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학교 일선에서는 사실 선생님들이 교육 활동을 하는 데 교권이 무너지면서 정말 교육이 제대로 될까 하는 그런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의 진학과 바로 직결되는 학생부의 교과 내신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정기고사를 치고 나면 학생이나 학부모님들로부터 받는 그런 민원들이 엄청나게 많고 또 선생님들이 많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하는 부분이 있지만 때로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무리한 민원을 이렇게 받을 때는 실망감과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후배 선생님들이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교단에 대한 실망이 사기 저하로 이어지면서 또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포기하고 적당히 타협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날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개선책을 생각해 본다면 사실은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많이 선결되어야 될 부분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부분들은 하루아침에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그런 문화를 먼저 만들어 가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안 되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그렇군요. 이 능인고등학교가 능인중학교와 같이 있죠?

 

▶ 홍은표 교장: 네 같이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이게 조계종 종립학교인데 교법사 선생님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 홍은표 교장: 능인중고등학교는 두 분의 스님이 이렇게 교법사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이제 학생과 선생님들의 종교 활동에 대해서 우리 학생들에게는 종교의 의미라든가 불교의 의미들을 이렇게 간단하게 알려주고 선생님들에게는 같이 법회를 주관해 주시거나 또 좀 더 심도 있는 깊이 있는 그런 불교의 신행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 정시훈 기자: 그리고 요즘 인성 교육과 관련해서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또 이 교법사 선생님들이 또 그와 관련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홍은표 능인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모셨는데요. 끝으로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전하실 말씀이나 또 교사로서 앞으로 남은 기간 이루고 싶은 또 계획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간단하게 전해주시고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홍은표 교장: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은 늘 학생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노심초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도 학교와 이렇게 소통을 하면서 이해를 해 주시고 믿어주신다면 좀 더 교육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보면 인구절벽 시대에 태어나서 귀하게 자란 우리 아이들이 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 질서교육이나 또 효문화 아니면 선비 문화 교육, 템플스테이 이런 걸 통해서 인성교육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교육을 해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키우는 데 남은 교직 생활을 다 하고 싶습니다.

 

▷ 정시훈 기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은표 교장: 네 감사합니다.

 

▷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홍은표 능인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