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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진단]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상세보기

[교육진단]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정민지 2023-05-03 13:11:57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5월 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5월은 다양한 기념일이 많습니다. 어제는 노동자의 날이었고 앞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도 5월은 가정의 달이죠. 그래서 가정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오늘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이와 관련된 얘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 보면 좋을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우리가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어린이에 대해서 또 부모님에 대해서 스승에 대해서 또 부처님 오신 날에 대해서 이 5월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의 희망이고 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어린이에 대한 생각들이 가장 많이 나고 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이런 계절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제일 먼저 ‘자연은 가장 훌륭한 교사’라는 선언으로 아이들을 구해낸 루소를 생각하게 되고요.

또 근대 교육학의 뼈대를 세운 빈민 아동의 교사라고 하는 베스탈로치.
놀이 교재를 고안해내고 최초의 유치원 킨데르가르텐을 세운 프레벨도 생각이 나고 또 스웨덴 교육운동가 엘렌 케이는 20세기는 드디어 아동의 세계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세기 그러나 21세기 넘어선 지금 이 순간 또 우리가 아동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또 우리는 오월이 되면 그 무엇보다도 소파 방정환 선생을 생각하게 되고 어린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아동 교육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무한히 개척할 분야가 많은 그런 분야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린이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이유는 지금 우리 현실은 어른들의 탐욕과 무지로 인해 아이들이 참 힘들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어른들은 일방적으로 어린이는 게으르고 무능하고 백지여서 어른이 뭔가를 그려놓고 지도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자발적이고 독립심이 강합니다. 
몬테소리는 일찍이 ‘어린이에 대한 독재만큼 세계 전반에 걸친 큰 사회적 문제거리는 없을 것이다. 어떤 노예 노동자도 어린이 만큼 무한한 순종을 요구당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이제 어린이들 편에서 생각할 때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문제는 동서양 구분이 없이 모두의 주제이고 또 우리가 참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어린이의 참모습은 어떠해야 하는 것은 멀리 갈 것 없이 앞서 말한 서양 사람들 이야기도 어쩌면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일찍이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쓴 ‘어린이 예찬’의 한 대목을 읽어보면 답이 절로 나옵니다. 
어린이 예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 나뭇가지에 새 움이 돕는다고 제일 먼저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봄이 왔다고 종달새와 함께 노래하는 이도 어린이고 꽃이 피었다고 나비와 함께 춤을 추는 이가 어린이다. 
별을 보고 좋아하고 달을 보고 좋아하는 것도 어린이요.
자비와 평등과 박애와 환희와 행복과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가지고 사는 이가 어린이다. 
이런 이야기를 일찍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5월 가정의 달 또 특히 어린이날인 5월에 우리 부모님들이 한 번이라도 어린이 편에서 어떻게 하면 어린이가 행복하고 또 즐거울까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보고 또 가족이 함께하는 그런 생활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리고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온 가족이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서로 노력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사실 올해 오월 어린이날도 그렇고 어버이날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지난 두 해 동안 코로나 때문에 서로 보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최근에 어떤 분에게서 이번 어버이날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아이들도 다 오라고 해서 같이 식사를 하고 학창 시절에 즐겨 부르던 즐거운 나의 집을 같이 부르고 싶어서 악보를 복사해 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족이란 감시하고 감독하고 잔소리하고 이런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일시에 녹여서 하나가 되게 하는 그런 곳이다. 
또 가정은 어디에 있든 우리가 궁극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또 이 힘든 세상을 버텨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이런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집집마다 형편과 사정과 여러 가지가 다 다르겠지만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언제나 생각해 주고 위해준다는 이 마음만은 사랑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달 5월에 돈 많이 들고 거창하고 이런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가 따뜻하게 위안을 받고 또 힘을 얻을 수 있는 이런 일들이 무엇인가 이런 작은 일들을 생각해 보고 찾아서 실천하는 그런 5월이 되도록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시훈 기자: 이 좋은 계절에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부모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소크라테스의 합리주의에 의해 비극은 살해되었고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비극의 시대는 끝나고 이성과 이성적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밝은 면만을 문제로 삼고 어두운 면을 문제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인은 신화적 깊이를 잃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특히 니체는 그의 저서 비극의 탄생에서 아폴론이 빛, 깨어 있는 정신이라면 디오니소스는 도치와 그늘, 취한 감동을 의미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디오니소스적인 요소들을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이 니체의 말은 오늘 일단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데요. 
우리는 여기 아폴론적인 게 어떤 깨어 있는 정신이라면 달리 말하면 그냥 국어, 수학, 영어 등 시험과 관계되는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또 그것만 생각하는 걸 아폴론적이라면 음악, 미술, 체육 등을 통해서 정서를 고양시키고 또 흠뻑 젖어드는 어떤 감동 이런 것을 경험하는 걸 디오니소스라고 하면 우리는 이 앞쪽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일전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했는데요. 
그 조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수리 논리력만 빼고는 자연 친화력, 창의력, 언어 능력, 자기 성찰력 등 모든 능력에서 퇴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발표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때도 굉장히 충격적인 보고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논리적이고 이론적이고 그리고 시험과 관계되는 이런 것만 강조를 하다 보니 정서적인 것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추구하는 데는 좀 미흡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주 그리고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대부분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나게 됩니다. 
이 시험이 끝나면 우리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죠. 
이 계절에 가족들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제 코로나로 움츠리고 있던 그런 걸 다 떨치고 들로 산으로 가서 함께 자연 속에서 같이 대화하고 또 여러 가지를 공유하고 경험하는 이런 시간을 좀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가족이라는 것도 서로 나중에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 생각하면 가슴 뭉클한 어떤 감동이 있는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하고 그 추억을 갖고 있어야 세월이 흘러도 역시 가족이라는 유대가 더 끈끈하게 결속되는 그런 것으로 작용한다는 걸 우리가 한번 깊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부모, 자녀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을 5월 초에 많이 생각하고 또 가능하면 같이 실천하는 그런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