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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경북 실물지표 둔화..대외 불안 요인도 살펴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최병재 경제조사팀장 상세보기

‘대구.경북 실물지표 둔화..대외 불안 요인도 살펴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최병재 경제조사팀장

정시훈 2023-03-29 13:43:46

 

 

 

● 출연 :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최병재 경제조사팀장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3년 3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이른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여파로 지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연결해서 지역의 실물경제 동향을 짚어봅니다. 한국은행 대경본부 경제조사팀 최병재 팀장님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시훈 앵커 : 먼저 대구경북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요약해주시죠?

▶ 최병재 팀장님 :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지역 생산활동 지표는 공표 시차가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지난 1월 제조업 생산 활동과 지난해 4/4분기 서비스업 생산 활동에 관한 지표가 최신 정보입니다. 이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는 지역의 경제 상황을 좀 더 적시에 파악하고자 대구와 경북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통계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내 기업체를 통해서 파악한 정보 모두 현재 대구와 경북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생산지표부터 살펴볼까요?

▶ 최병재 팀장님 :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조업 중 친환경차 부품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자동차 반도체 공급 문제에 따른 생산 지연으로 누적된 수요로 자동차 부품은 생산이 증가하였지만 디스플레이, 기계장비, 1차 금속 등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섬유의 경우에도 튀르키에 지진 영향으로 튀르키에로의 수출 감소 등으로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됏습니다. 또한 지역내 제조업 생산과 관련된 지표로 중소제조업체 평균가동률이라는 지표가 있는데요. 올해 1월 기준으로 이 지표가 생산이 부진하다고 말씀드린 섬유 관련 업종, 기계장비 업종 등에서 전국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이 지난해 4/4분기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부담으로 외식 등 음식숙박업이 부진하였고, 부동산업도 주택가격 하락, 거래량 축소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소비와 투자 지표는 어떤가요?

▶ 최병재 팀장님 : 소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통계청이 월별로 발표하는 지표는 대형소매점 판매 지수가 있습니다. 이 지수가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전년동기대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지역내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을 통해 얻은 모니터링 정보에서도 소비 지출이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려보면 경기가 나빠지면 내구재 소비를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구재란 시간을 두고 오랜 기간에 걸쳐 소비를 하는 제품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구재가 자동차 구매(신차등록대수로 추정해 본)는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가전제품이나 가구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식료품 판매가 늘었다고 조사됐는데요.

그 원인으로 외식비 상승 등 높아진 물가 부담으로 외식은 줄이고, 식료품을 구입해서 직접 조리해 먹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유통업체들에서는 높아진 물가에 대응해 방문객들이 구매 품목을 줄이고, 구매 물품 개수도 축소시키는 등의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나 서비스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설비투자의 경우 1월 기준으로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된 지표에 근거하면 기계류 수입 금액이 감소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도 비슷한데요. 경기가 둔화되고 경제 예측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되면 기업들은 생산설비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설비투자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지역 내 소재하고 있는 친환경차 관련 부품 생산업체, 반도체 소재 생산 업체 등은 이전부터 계획된 대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건설투자는 주택가격 하락, 주택거래 심리 악화 등 거래가 위축되면서 미분양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 투자 유인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주거용 건물 착공면적도 축소되고 있어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수출입 현황도 전해주시겠습니까?

▶ 최병재 팀장님 :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 중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기업체 모니터링 정보와도 일치합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철강, 화학공업제품(2차전지 소재 포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생산 지표에서 설명을 드리면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설비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계장비의 수출과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역에서 비중이 높은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의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에 따른 수요 둔화에 따른 감소 요인을 신제품이 출시에 따른 증가요인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큰 변동 없이 지난기와 유사한 규모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고용 상황은 어떻게 나왔나요?

▶ 최병재 팀장님 : 대구경북지역 고용은 증가(전년동기대비)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증가 규모는 축소되는 모습입니다. 23.1~2월중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2.2만명 증가(월평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증가폭은 22.4/4분기 월평균 증가폭인 3.7만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취업자수가 업종별로 어디서 늘었고 감소하였는지를 보면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감소하였고 전기, 운수, 통신, 금융 등 서비스업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략적이나마 고용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비임금근로자(무급가족종사자)는 감소하였고 임금근로자는 늘어났습니다.

또 다른 고용 상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있는데 고용률은 전월에 비해 상승하였고 실업률은 하락하였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올들어 물가 추이는 어떻습니까?

▶ 최병재 팀장님 :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7월 7.0%(전년동기대비)로 최근 몇 년간 최고점을 기록한 후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22.9월에는 6.0%, 22.12월에는 5.2%로 상승세가 둔화되었다가 23.2월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4.9%를 기록하였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석유류 가격이 상승률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대구와 경북지역 30% 후반에서 40% 초반 대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었는데 2023년 들어서는 대구에서는 하락하였고 경북에서는 1%대로 상승세가 안정화되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전기수도가스 요금의 상승률이 높아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시훈 앵커 : 오늘 지역의 실물 경제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변수가 무엇이고, 간단한 전망까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병재 팀장님 : 대내적으로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지속적으로 소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며 주택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어 주택을 구매할 때 갖게 된 주택담보대출은 변화가 없고 금리는 상승해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가구의 심리적 부담감 등이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속도와 인상폭, 그리고 이에 더해 실리콘밸리은행 폐쇄에 따른 미국의 금융불안이 어떻게 진행될지, 또한 이러한 금융불안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우리나라와 지역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이 얼마나 될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중국 경기 회복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도 주요 대외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최병재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