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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의 중요성 상세보기

'말'의 중요성

정민지 2022-08-09 09:50:18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2년 8월 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더위가 절정에 이른 요즘 공부하는 학생들도 힘이 듭니다. 

이럴 때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는 크게 힘이 되지요.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말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또 성공을 좌우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우리 생활에서 말이 중요한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여름에는 더위로 짜증스러운 순간도 많고 또 뜻대로 잘 안 되는 경우에는 화를 내는 경우는 많겠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말이 얼마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자신의 성공과 실패에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한 번씩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마크 트웨인의 말로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적절한 말이야말로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최상의 적절한 말을 문득 생각해 낼 때마다 우리는 마치 감전된 듯한 자극을 받아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강렬한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말은 우리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더 없는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때로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합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거나 가슴 깊이 숨어 있는 욕망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와 사상가 대부분은 감정을 변화시키거나 자신들의 명분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고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데 말의 힘을 빌렸습니다. 

말은 감정을 창출해낼 뿐만 아니라 행동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결론짓기도 한다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삶의 경험을 그대로 비춰주는 말을 효과적으로 선택하면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을 잘못 선택하면 사람이 순식간에 황폐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런 일들을 많이 경험하죠.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할 말을 무의식적으로 아무렇게 선택해서 내뱉어버리고는 미궁 속을 아무 생각 없이 몽유병자처럼 떠돌아다니는 그런 상태가 돼서는 안 됩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면 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우리가 실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잘 구사한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재능이고 또 큰 선물이기도 하죠. 우리는 말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또 필요 이상으로 흥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설명하려고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자마자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우리는 날마다 확인하게 됩니다. 

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설화를 입게 되지요. 말이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이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할 때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말실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량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휘 양보다는 알고 있는 말의 표현력이 문젭니다. 옳은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삶과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사물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그리고 표현할 말이 없을 경우에는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의 언어에는 ‘거짓말’을 뜻하는 단어가 없습니다. 거짓말이라는 개념은 그들의 언어에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이 없기 때문에 이렇듯 적당한 표현 없이는 개념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이 주는 영향력을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해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테면 수식어구를 사용하면 감정을 훨씬 더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굉장히 화가 나거나 약이 올랐을 때도 바로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럴 때마다 ‘조금 약이 올랐을 뿐이야’라거나 ‘약간 기분이 상했는 걸’ 이런 식으로 앞에 수식어를 붙여보면 굉장히 감정이 진정되고 순화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불편할 때도 ‘심기가 조금 불편하군요’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극단적이고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표현을 안 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이런 예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할 때 타고 있는 트럭이 고장 났을 때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트럭이 고장나자 ‘어떻게 하지, 우리는 망했다’ 이런 표현이 아니고 ‘이거 좀 불편해졌는 걸’ 이 말이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그 부부는 이후로는 무엇이 잘못되면, 예를 들면 골프를 치다가도 공이 빗나가면, ‘저 샷 덕에 일이 재미있게 되었다’라고 말하지 ‘망했다’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하죠. 일상생활에서 말을 조금씩 순화시키고 바꿔보면 삶의 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도모하는 일의 결과까지도 엄청나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말을 사례 중심으로 좀 더 들어봤으면 합니다.

 

▷윤일현 대표: 말을 변화시킴으로써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모 자녀의 관계에서도 부모님이 자녀에게 일상적으로 지시하고 말하는 말을 한 번 바꿔보면 아이들의 행동이 달라지고, 길게는 아이들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앤서니 라빈스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미국 전미 트럭 서비스 회사인 PIE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회사 고위 간부들은 운송 계약의 60%가 잘못되어 있는 바람에 매년 25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집중적인 연구 끝에 60%가 잘못됐는데 이 실수의 56%가 회사 일꾼들이 컨테이너를 제대로 식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이 회사는 질적 개선을 하기로 하고 그 최선책은 일하는 일꾼들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꾼이나 트럭 운전사라는 말 대신에 그들 스스로를 장인(匠人)이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직업에 대한 호칭인 ‘일꾼’ ‘운전사’ 대신에 스스로 ‘장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이 직업에 대한 호칭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싶었지만, 사실 실질적으로는 외형상으로 달라질 것이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 결과 일꾼들은 자신을 ‘장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56%에 달하는 배송 관련 실수는 10%로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죠.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그냥 부정적이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시하는 말 대신에 속에 숨어 있는 에너지를 겉으로 드러내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말들을 자주 해 주면 삶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