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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 문화예술기관 통폐합, 전문성 고려해야"...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상세보기

"대구 문화예술기관 통폐합, 전문성 고려해야"...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정민지 2022-07-18 13:59:05

▪︎출연: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

▪︎진행: 정시훈 기자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8:30∼9:00 (2022년 7월 1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대구시가 산하 18개 공공기관을 10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의 성격을 무시한 무리한 개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특히 대구 콘서트 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공공기관 조직 개편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 이철우 관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철우 관장: 네 안녕하세요. 이철우입니다.

 

▶︎정시훈 기자: 먼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구시가 문화, 예술, 관광 분야 공공기관을 어떻게 통폐합하려는 것인지 설명부터 좀 해주시죠

 

▷이철우 관장: 1차적으로는 콘서트하우스를 문화예술회관 산하기관으로 편입을 시키고 그건 아마 7월 22일부터 시행이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지금 현재 대구광역시 직영사업소인 문화예술회관, 대구미술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리고 오페라재단, 문화재단, 관광재단 등 3개 재단 등 6개 시설을 통합하는 그런 프로젝트로 알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일부 기관은 찬성 입장을 밝혔고요. 관장님께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었는데 반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철우 관장: 글쎄요 반대라는 용어가 자꾸 나오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좀 부담스러운데요. 

사실은 저는 이런 개혁이라는 부분에 반대 입장이 아니고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 조금 무리한 조직개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고를 부탁하는 그런 작은 몸짓이라고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동가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고 그냥 한 사람의 예술가이고 또 행정가입니다. 

그런데 대구 클래식 분야의 중심인 콘서트하우스의 위상이, 문화예술회관은 실질적으로 음악인 국악관도 있고 그다음에 무용단, 극단 등 조금 다목적화된 기관인데 거기에 이런 클래식 전용 홀이 안에 산하기관으로 들어가는 그런 부분 또 그런 결과로 콘서트 하우스의 위상이 상당히 축소되는 그런 부분이 느껴져서 결국 클래식 음악인의 한탄도 있고 또 콘서트하우스의 클래식 음악의 상징성, 세계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고려해 주실 필요가 있지 않느냐 거기에 대한 소견을 밝혔을 뿐인데 제가 실제로 투사나 선동자처럼 조명되는 듯 해서 오히려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개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요 무리한 조직 개편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대구 콘서트하우스가 상징성이나 역사성이 있는데 좀 이런 부분들이 고려가 돼야 되는데 이런 분들이 좀 고려가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좀 아쉽다 이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조직 개편의 이유로 업무의 효율성 또 예산 절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우 관장: 분야별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편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저희 클래식 음악 쪽만 이야기하면 서양 음악의 좋은 모델인 서구의 어떤 방법, 예를 들어서 서양음악계의 오페라하우스라든지 콘서트하우스가 통폐합이 돼서 실질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세계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든지 이런 형태의 개편이면 음악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지금 현재 오페라재단 우리 콘서트하우스, 문화예술회관, 미술관뿐 아니라 관광재단, 문화재단까지 다 이렇게 통폐합이 되는 것이 어떤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재정적 절감에 대한 부분은 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돈이 들더라도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또 예를 들어서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는 서양음악 분야 예산이 연간 2조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들이 예술의 나라라는 그런 별명을 항상 지니고 살고 있고 예술을 통해서 수입 구조를 다른 관광이나 타 분야에서 현실화 하는 그런 방법들로 세계적인 문화의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부분들은 오히려 모델로 해서 따라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일방적이고 좀 일률적인 통폐합보다는 전문성을 좀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음악인들이 이런 부분에 참여를 한다든지 해서 시간을 두고 좀 더 천천히 통폐합의 방향으로 가는 게 더 좋지 않았겠느냐 이런 말씀 같거든요.

대구콘서트하우스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철우 관장: 현재로서는 그냥 차분합니다. 우선 대구 클래식의 최고봉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전부 공유하고 있고 아쉬움도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진행하는 방향이나 이 프로세스 자체를 거스릴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상당히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 침통한 분위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관장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알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사직원을 제출하고 21일까지 근무를 하라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직원을 제출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권고 사직은 받아들이신 거잖아요?

 

▷이철우 관장: 아니요. 사직원에 서명하지도 않았고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인사팀으로부터 통보가 있었습니다. 7월 초에 시가 제시한 사직원의 내용이 조직 개편에 동의하면서 사직을 청하는 내용으로 돼 있어서 근본적으로 현재의 이 개혁안 자체를 수용하고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 한 사람의 예술가의 입장에서 의사표현 그러니까 사직서에 서명을 하지 않겠다라는 정도의 의사표현은,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면직이 되는 과정에 분명히 사직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제가 현재로서 공무원 자격이기 때문에 관장직의 면직에 대해서는 행정적으로 이미 문화예술회관 하부 산하기관으로 들어가면서 4급직 관장직이 없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권 면직이 당연시 되는 부분이어서 제가 그것은 그대로 수용을 하면 되고 진행되고 있는 개혁 일정에는 변화가 전혀 없다는 것 그걸 알고 있습니다. 

단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혁에는 제가 그냥 동의하고 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정도의 의사 표현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시훈 기자: 행정적인 처분에 대해서는 수용을 하지만 따로 사직원은 낼 의사가 없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네요.

 

▷이철우 관장: 네 그렇습니다.

 

▶︎정시훈 기자: 민선8기 대구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만 관장님께서는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민선8기 대구시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십니까?

 

▷이철우 관장: 능력 있으신 새 시장님께서 잘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꼭 그렇게 꼭 해 주시기를 바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행정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작곡가이고 음악가이기 때문에 저의 예술 정신이 현재 이 상황을 수용하기가 어렵다라는 그런 생각을 전하는 것이고 최소한 대한민국 근대음악 100년, 서양음악 100년의 뿌리가 대구이고 대구 같으면 대한민국 최초의 가곡지, 최초의 동요지 그리고 최초의 오페라가 전부 대구 우리 선배들의 하나의 일궈놓은 역사들이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역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부디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주시고 이미 이루어 놓은 성과가 더 잘 결실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철우 관장: 네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대구 콘서트 하우스 이철우 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