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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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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물가와 임금의 관계

문정용 2022-06-30 09:45:20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팀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팀장.

■ 출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기획금융팀장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경제브리핑’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매주 목요일 경제브리핑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격주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연결해서 경제정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팀장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팀장: 네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알려주실건가요?

 

▷박지원 팀장: 오늘은 물가와 임금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2월에 물가에 대해서 한번 다루었는데 그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설명드리고 석유류, 농축산물, 내구재나 외식비 같은 상품품목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세 확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후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최근에는 물가-임금 간 연쇄상승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어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물가와 임금의 관계, 어떤 것으로 분석이 됐나요? 

과거에도 물가와 임금간 연쇄상승 현상이 나타났던 적이 있나요?

 

▷박지원 팀장: 물가-임금 연쇄상승 논의가 시작된 미국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와 임금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악순환 발생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1970년대 후반에는 높은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다시 노동자가 임금상승을 요구하는 물가-임금 연쇄상승이 고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화 진전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내에서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기업이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고, 노동자의 입장에서도 생산기지 해외이전, 자동화 등으로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물가-임금의 상관관계가 약화되어 왔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런데 지난해 팬데믹 이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명목임금 상승률이 동시에 크게 높아지면서 양자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박지원 팀장: 네 그렇습니다. 

먼저 미국내에서 임금 상승이 물가로 전이되는 경로를 살펴보면,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기업이 가격변경을 하기 용이한 환경이 되는데요. 

최근 미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임금 상승분을 재화 가격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고, 서비스업은 인건비가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비용의 가격 전가가 제조업보다 쉽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임금 상승을 물가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시훈 기자: 임금 상승은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군요.

 

▷박지원 팀장: 반대로 물가상승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미국의 임금 상승이 주로 구인난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노동공급이 늘어나면 임금도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기업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시 임금 인상을 고려하게 되는데 1970년대와 달리 지금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기업의 예산 제약, 경쟁업체 인건비 수준 등 다양한 요소를 임금 상승률 결정시 고려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미국의 물가-임금 동시 상승은 양자 간 연쇄상승 때문이기보다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공급이 제약되고 있는 상품시장과 노동시장 공통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정시훈 기자: 우리나라도 최근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명목임금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와 임금의 연쇄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박지원 팀장: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병목, 수요회복 등의 비슷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대체로 미국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물가와 임금간 영향이 최근의 미국 상황과 약간은 다르게 나타난 점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p 높아지는 충격이 발생한 경우 임금상승률이 4개 분기 이후부터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최근의 물가상승세가 금년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대로 임금상승 충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서비스 등 특정 품목에 한정되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가 임금 외에도 수입물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고 또 임금 상승의 일부를 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시훈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임금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상호영향을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미국과 우리나라의 분석 결과가 약간은 다른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 팀장: 미국과 우리나라의 물가와 임금간 영향이 다소 다르게 나왔지만 이는 경제구조나 대외의존도, 고용시장 유연성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 국가의 분석결과가 공통으로 시사하는 바는 아직까지는 물가-임금간 연쇄상승 가능성이 크지는 않으나, 만약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어 물가-임금 연쇄상승의 악순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한국은행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오늘 경제브리핑, 물가와 임금의 관계에 대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지원 팀장: 오늘이 제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동안 경제브리핑을 통해 청취자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원 팀장: 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기획금융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