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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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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능력의 중요성과 독서

정민지 2022-06-14 09:06:21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2년 6월 1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계속해서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스토리텔링이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 능력은 생존 수단이자 경쟁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스토리텔링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를 좀 설명해 주시죠.

 

▷윤일현 대표: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센터 소장인 롤프 옌센은 정보화 사회 다음에 도래하는 ‘드림소사이어티’에서는 신화와 꿈, 이야기 등이 핵심적인 키워드가 된다고 말합니다. 이야기의 힘이 지배하는 ‘드림소사이어티’에서는 감성과 꿈이 중요하며 어떤 업종이든 스토리텔링에 성공할 수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감성과 상상력은 부가가치가 무한한 생산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나 ‘다빈치코드’ 같은 소설은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 어떤 힘을 가지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는가?  우리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인 학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도 이런 작가들이 어떻게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질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정시훈 기자: ︎스토리텔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까요?

 

▷윤일현 대표: ‘미래의 지배’라는 책을 쓴 스탠 데이비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창조가 아니고 발견하는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부담이 조금 줄어들죠. 창조란 많은 사람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생각하지만. 발견이라는 것은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거든요. “발견한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고 찾아낼 줄 아는 능력이 경쟁력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주변 사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상호관계를 이해하면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스탠 데이비스는 모든 직관력과 아이디어의 원천이 독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경쟁력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독서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쌓아야 합니다. 작품 속 상황에 빨려 들어가 허구를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감정이입 훈련을 통해 예민한 감성을 길러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여행을 하며 대자인의 신비를 경험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생각을 깊게 하고 생산적인 자극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글쓰기나 스토리텔링이나 다 같은 작업이기 때문에 특히 젊은 날에는 읽어야 한다. 독서를 통해서 그 능력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 ‘해리 포터’나 ‘다빈치코드’ 이런 이야기 예를 들었습니다만,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이 친숙한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중에 ‘향수’라는 소설을 저는 참 주목해서 읽은 적이 있는데요. ‘향수’에 나오는 주인공은 냄새로 나무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놀라운 후각을 가지고 있죠. 뿐만 아니라 우유를 마시면서 우유를 짤 때 그 당시 소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놀라운 상상력이었죠.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말도 할 줄 모르는 헬렌 켈러는 또 후각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또한 헬렌 켈러는 냄새를 통해 다가오는 폭풍도 예감할 수 있었다고 하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떤 민감한 감각이 전적으로 허구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많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문자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걸 우리가 받아들이고 또 자연 속에서 느끼고 하면, 허구와 사실의 경계선을 넘나들 수도 있는 상상력이나 능력을 가질 수도 있다. 결국은 독서가 중요하다,” 이런 사실들에 우리가 좀 주목을 해야 되겠고요.

 

부모의 간섭과 타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우리 청소년들은 생활이나 공부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욕 상실과 무기력증에 포위되어 있는 학생들은 주변 상황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이 없고 장기적인 삶의 목표가 없는 학생들은 정신적 중압감이나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컴퓨터, 오락 같은 영상 매체에 몰입하여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직관력과 상상력의 뿌리는 청소년 시절에 완성됩니다. 

 

아까 우리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에 나오는 예민한 감각은 청소년 시절에 배양된다는 거죠. 청소년기에 뿌리가 약하면 나중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뛰어 놀며 동심을 보존하고 독서를 통해 시심과 감정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앞으로의 시대는 이야기의 힘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고 또 관련해서 책 읽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진부한 질문 같습니다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시고 또 책 읽기를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좀 소개를 해주시지요.

 

▷윤일현 대표: 저는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책을 읽는 사람은 세계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책을 통해 세계와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크죠. 또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느냐 하면 평소에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자기 하나만의 세계에 감금돼 있습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굉장히 객관성이 결여된 자기주장이나 아집 이런 게 아주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도 손에 책을 들기만 하면 별천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은 창의성을 기르고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된다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알게 되며, 개인의 특수한 경험들이 보편적인 범주 안에서 새롭게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독서는 개인의 경험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또 독서는 인간을 감성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존재로도 만들어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은 스토리텔링, 작문 이런 걸 하기 전에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자. 또 남이 고생한 것으로 자기를 쉽게 개선할 수 있다. 책을 통해서 나를 개선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본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입니다. 책을 봄으로써 얻어지는 지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그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가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