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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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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

문정용 2022-06-08 09:14:56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 교육에 성공한 가정은 남다른 비법을 갖고 있고 특히 엄마가 현명한 자녀 교육 방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기 일을 잘 알아서 하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의 차이는 아주 작은 데에 있습니다. 오늘은 자녀의 교육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인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많은 사례를 보셨을 텐데요.

자녀 교육의 성공 원칙은 특별하게 차이 나는 방법을 갖고 있는지요?

 

▷윤일현 대표: 얼핏 보면 자녀 교육에 성공한 경우에는 대개 과장되고 부풀려집니다. 실제로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드리기 전에 제레드 다이아몬드, 생물학자이면서 인류학, 역사, 언어학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인데요. 제레트 다이아몬드의 ‘제3의 챔팬지’에 관한 내용을 한번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이 책에서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아주 특별한 존재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침팬지의 일종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침팬지에 이어 인간을 제3의 침팬지로 분류하면서 그 이유를 DNA 분석에서 찾았습니다. 인간과 침팬지는 DNA 즉 유전 형질의 98.4%가 같은 모습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차이는 1.6% 이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침팬지와 고릴라 사이보다는 침팬지와 인간이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르고 훨씬 우월할 수 있는 이유는 언어 사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정교한 언어를 향유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물을 발명하고 인생과 예술을 논하며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1.6%의 차이밖에 안 나지만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간격이 큰가를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못하고도 인생의 어느 시기, 혹은 어느 단계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극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사례를 목격했습니다. 미세한 차이, 기본적인 자세나 태도, 관점, 적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에 우리가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정시훈 기자: 네 그렇다면 자녀 교육에 성공한 집은 대개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윤일현 대표: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집의 첫째 특징이 내 아이의 특성을 잘 분석해서 거기에 맞춰 주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형제자매가 2명 이상 있는 집은 부모님들이 느끼지 않습니까? 같은 형제자매인데도 성격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요. 어떤 아이는 아주 머리 회전이 빠르고 무엇이든지 빨리 하고, 또 다른 아이는 좀 늦게 스타트하지만, 끈기 있고 지구력도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데, 예를 들면 조금 스타트가 늦지만 무엇이든지 다지고 가는 아이에게 빠르게 몰아붙이면 실패를 하지 않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특성에 맞게 지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녀수가 적으지면서 그냥 유행을 쫓듯이 어떤 시기에는 이 방법이 좋더라, 어떤 시기에는 이게 좋다 식으로 따라갑니다. 심지어 학원이나 책까지도 그런 식으로 따라가는데 그것보다는 냉정하게 내 아이에 맞는 것을 택하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줘야 합니다.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가 있을 수 있는데, 그때마다 자만하거나 나태해지지 않게 더 다독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실패를 했을 때 다시 툭 들고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분위기가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어떤 자신감을 꺾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하지 말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추김을 잘해줘야 합니다. 남과의 상대적인 비교보다는 시간상의 비교를 하라고 하죠. 어제보다 오늘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가 오늘처럼 노력하면 내일 내가 얼마나 더 좋아지겠는가 이런 문제에 더 많이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집에서는 남편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역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되는데 남편들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모르거나 무시하려고 합니다. 아내의 수고를 인정하고 아내의 어려움에 공감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자녀들 앞에서 엄마의 권위를 세워주는 이 기본적인 사항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인지를 남편이 알아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가 바르게 커가는 가정은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서로 자녀의 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열린 마음으로 토론을 합니다. 또 부부가 때로는 견해 차이가 있고 사소한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극단으로 몰아가지 않으며 언제라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항상 남겨둡니다. 그런 가정이 자녀 교육에서 성공하게 됩니다. 어떤 가정이라도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제레드 다이몬드는 인간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금까지의 자녀 양육 방식을 주기적으로 한 번씩 돌아보면서 더 나은 방법이 없는가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이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부 간의 대화, 상호 의견 교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다음에 주기적으로 자녀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아버지와의 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 달에 한두 번씩이라도 살아가는 문제, 공부의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같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들이 성장하고 또 학업 성적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제 일 학기도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요.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성적 향상이 뜻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학원이나 교제를 바꿔보기도 합니다.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간단하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결국은 자꾸 방법을 바꾸기보다는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한 바탕에서 문제를 풀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학습법을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