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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움직임...지역 갈등 재현 우려" 상세보기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움직임...지역 갈등 재현 우려"

정민지 2022-06-07 10:55:50

▪︎출연: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사람들 이규봉 대표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8:30∼9:00 (2022년 6월 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최근 경북 울진의 새로운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울진 지역의 일곱 번째 원전인데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가 된 울진은 새 정부가 내세운 친원전 정책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탈핵 단체인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 사람들’의 이규봉 대표와 관련 얘기 나눠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규봉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울진 지역 원전 시설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이규봉 대표: 울진은 1988년, 1989년 핵발전소 1,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였고 34년이 지난 올해까지는 6개의 핵발전소가 가동되다가 7, 8호기가 다 지어지면서 7호기가 가동되기 때문에 8개의 핵발전소에 7개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지난달 신한올 1호기가 가동을 시작했죠. 새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친 원전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지역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

 

▷이규봉 대표: 울진은 지난 34년간 핵발전소 찬반을 두고 갈등을 겪어온 지역입니다.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위험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역에서 핵발전소 반대 투쟁을 많이 했고 또 지역의 청년단체라든가 지역 사회단체들이 고향 지키기 운동에 크게 일어났습니다.

30여 년 동안 찬반 갈등은 11년 전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면서 걱정은 많이 커졌습니다마는 현재 지역 경제가 어렵고 또 보수당이 적극 친원전 행보를 하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또 일부 사회단체들이 유치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다시 울진 핵발전소 9, 10호기, 신한울 3, 4호기를 말하는데요. 건설을 두고 지역 갈등이 확대되어 큰 걱정입니다.

 

▶정시훈 기자: ︎새정부는 앞으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울진에 10기의 원전이 들어서게 되는 거죠. 한 지역에 집적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규봉 대표: 신한울 3, 4호기는 울진 핵발전소 9, 10호인데요. 

같은 마당에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최대 핵단지를 의미하는데 특히 신한울 1, 2, 3, 4호기 그러니까 7, 8, 9, 10호기는 기존의 (원전수명이) 100만kw 40년에서 140만kw 60년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게 되는 것이고 또 같은 부지의 핵발전소들은 상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위험성과 주변 환경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봐야 합니다.

 

▶정시훈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친원전을 내세웠는데요. 손병복 울진 군수 당선자는 신한울 3, 4호기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죠.

 

▷이규봉 대표: 이번에 후보가 2명 나왔는데 군수 후보가 2명 나왔는데 손병복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손병복 후보는 울진을 원전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그 내용을 보면 신한울 3 4호기 조기 착공 원자력 핵심 사업 개발단지 조성, SMR 소형 모듈 원전 사업 등을 공약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울진을 세계 최대 핵단지화로 간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공약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울진은 숲과 바다가 잘 보존되어 있는 청정지역입니다. 관광자원이 우수하기 때문에 관광도시로 가야 하는데 이런 핵시설이 자꾸 들어온다면 오히려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사실 울진뿐 아니라 이 동해안에 국내 원전 3분의 2가 지금 모여 있는 상황이죠. 원전에 반대하는 지역민들도 있죠. 그런데 그런 분들의 목소리는 지금 점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을 텐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이규봉 대표: 핵발전소는 세계적으로도 사양산업입니다. 그리고 고준위핵폐기물은 전국적으로 4개 지역 원전이 모두 포화되어 가고 있지만 지금 현재 처리할 방법도 없고 공론화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은 지진이 많은데 이렇게 핵발전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동해안이 그만큼 위험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울진 핵발전소 9, 10호기, 신한울 3, 4호기를 막기 위해서 지역에서 걱정하시는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정시훈 기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듣고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규봉 대표: 울진군은 태풍이 있었고요. 또 코로나19 최근에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울진군민들은 삶도 경제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습니다. 

특히 원전이 계속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40년 동안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나아진 것도 없고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다시 핵발전소 건설 문제로 주민 간의 갈등이 심화된다면 지역 발전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한울 3, 4호기 울진 9, 10호기 문제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정시훈 기자: 원전과 탈원전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시각이 지금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은 탈원전 폐기에 대한 반대 의견 또 원전 집적화에 대한 우려점들 이런 부분들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규봉 대표: 네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 사람들의 이규봉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