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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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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독서습관에 대해

정민지 2022-01-11 15:46:27

▶정시훈 기자: 계속해서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새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평소보다는 독서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서에 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독서에 관한 얘기는 차고 넘치지만 오늘은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책 읽기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학생이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이 부분부터 말씀을 해주시죠.

▷윤일현 대표: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공부 물론 책 읽기를 포함해서 무엇을 읽고 공부를 할 때 책에다가 표시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안 하는 게 좋은지를 자주 묻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이 방법을 권장해 봤는데요.

가능하면 교과서를 두 권을 준비해서 한 권은 선생님 설명을 듣거나 혼자 공부할 때 참고서나 기타 여러 가지를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책 여백에 적기도 하고 그런 책을 한 권 준비하고 나머지 한 권은 아무것도 표시하지 않는 깨끗한 책을 준비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보통 공부하고 이해하고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할 때는 메모한 책을 한 번 보다가 주기적으로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책을 읽어보면 아무것도 표시돼 있지 않을 때 어떤 새로운 질문이나 영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한번 확인해 보면 굉장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평가하고 질문을 하면 읽어라 이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고 싶은데요.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읽으면서 늘 이것은 왜 이럴까 혹은 완전하게 이해가 안 될 때는 내가 어떤 지점에서 이해가 안 되는가, 이런 쪽을 늘 자신에게 물어가면서 평가하고 질문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확립하면 학업 성적 향상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고요. 

또 조금 전에 가능하면 교과서를 두 권 준비해서 한 권에는 다양하게 많은 것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가 일반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이렇게 메모를 해본다면 메모한다는 것은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내용과 다른 생각이 있거나 그걸 바탕으로 해서 나만의 어떤 생각이 있을 때 메모를 하거나 표시를 하게 되거든요.

이것은 바로 내가 다른, 더 향상된 혹은 또 다른 길로 가기 위한 하나의 이정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메모하고 표시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고 봅니다.

▶정시훈 기자: 이제 방학인데요. 방학 동안에는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학 동안에는 가능하면 자신의 편견을 깨는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학생은 되도록 그것만 보고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학생은 되도록 추리 소설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음식도 편식은 바람직하지 않듯이 독서도 가능한 조금 나와는 안 맞은 것 같지만, 진정으로 자기 발전을 원한다면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어떤 장르에 책을 읽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 부분의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면 굉장히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우리 학생들이 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 또 여기에 싫어한다기보다도 조금 끌리지 않는 책 여기에 조금 더 보태면 우리가 고전과 지금 내가 많이 읽는 것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물론 책 읽기는 먼저 내가 즐겁고 행복하고 이게 우선적으로 고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내 성장을 위해서는 고전 작품도 좀 읽어야 된다 그래서 반반까지는 안 가더라도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한 세 번 읽으면 고전 작품을 한 권 정도는 읽는 그런 쪽이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점을

우리 학생들이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리고 독서의 속도와 요약본에 관해서도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요.

이 점에 대해 좀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간혹 책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어려운 책을 몇 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데 계속 이해를 할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되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일찍이 몽테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과 만나면 결코 과도하게 골몰하지 않는다. 

한두 번 생각하다가 알 수 없을 때는 포기한다.

어려운 부분에 계속 집착하면 자신과 시간을 동시에 잃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요즘은 그런 경우는 잘 없습니다마는 번역문학서 특히 학술서 같은 것은 읽어보면 문맥이 안 통하는 이런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이해가 안 되면 너무 붙잡고 있지 말고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안 될 때는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정독이 좋으냐 다독이 좋으냐라는 것은 둘 다 필요하고 또 독서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하고 또 어떤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되느냐 우리가 완독해야 되느냐 아니면 취사선택에서 부분적으로 읽어야 하느냐 그것도 역시 책의 종류와 독서 목적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 읽어야 되는 책도 있고 아니면 필요한 부분만 참고해서 발췌해서 읽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내가 지금 읽는 게 어떤 목적으로 읽고 있는가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꼭 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요즘은 조금 덜합니다마는 부모님 세대는 국어 공부를 할 때 소설 같은 게 나오면 다 읽지 않고 주제나 중요한 부분만 읽게 되는 축약본, 요약본을 많이 읽었거든요.

사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일찍이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약하는 자들은 지식과 사랑을 모두 망치는 사람이다.

요약하는 사람을 저주하는 그런 말을 다빈치가 한 적이 있거든요.

특히 문학 작품 같은 것은 이 문학 작품은 축약본을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작품이 주는 감동을 진하게 느낄 수 없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문학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축약본 말고 원전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시훈 기자: 독서를 국어 실력과 좀 연결을 하려면요,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을지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일현 대표: 사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렵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난해 수능 이후에 책을 많이 읽는다고 국어 성적이 좋아지느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 물론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게 국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독서 습관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사실은 지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문학보다도 비문학, 예를 들면 우리가 논설문, 설명문, 인문, 사회과학 지문 이런 쪽인데 비문학에 약하다는 것은 배경 지식, 기반 지식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근본적으로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어휘력이 약합니다.

결국 어휘력이 풍부해야 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다양한 책을 접하되, 읽을 때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으면 독서 흐름이 단절돼서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읽으면서 연필 같은 걸 가지고 그냥 잘 모르는 단어나 조금 더 찾아봐야 되겠다는 곳은 가볍게 줄을 긋고 책들을 다 읽고 나거나 그런 후에 사전이나 요즘은 검색 기능이 많습니까, 인터넷으로도 찾아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고 특히 이 습관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세대들이 영어 단어장을 만들었듯이 우리말 낱말 노트를 만들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꾸준히 정리하는 습관을 몇년만 하면 표현력의 대가가 될 수 있다.

결국 현재는 표현력이 경쟁력이자 생존 수단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읽기와 어휘력 향상 이것이 바로 국어 성적과 표현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교육진단

■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2022년 1월 1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