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교계

나가당 성타 대종사 원로회의장 엄수 상세보기

나가당 성타 대종사 원로회의장 엄수

박명한 2023-08-19 17:25:41

[앵커멘트]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불국사 회주 나가당 성타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경주 불국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종단과 전국 교구의 주요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보도에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입적한 불국사 회주 성타 대종사.

 

대종사의 생신날이기도 한 오늘(19일), 스님의 영결식이 불국사 무설전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습니다.

 

무설전 안팎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은 누구에게나 자비롭고 온화했던 스님의 생전 모습과 수행정신을 되새기며 슬픔을 달랬습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일체 걸림없이 자유자재한 삶을 살다 간 성타 대종사를 기렸습니다.

 

[성파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현전거래(現前去來)가, 눈앞에 나타난 현전의 거래가 탕탕무애(蕩蕩無碍)로다. 호호탕탕(浩浩蕩蕩)하고 무애자재(無碍自在)하도다. 

성타스님, 다시 만납시다.”

 

장의위원장인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는 일평생 하심하며 어려운 이웃을 남몰래 도왔던 스님의 자비실천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자광 대종사/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서원대로 평생토록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제 어느 곳에서 대종사님의 진용과 법음을 뵙고 들어야 합니까”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대표를 맡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속에서 앞장서 실천했던 대종사의 삶을 추모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일에 관한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한문 경서와 일본어 논서를 손에서 놓지 않는 수불석권의 삶이었습니다. 

세간과 출세간을 둘로 나누지 않았기에 비정부기구와 환경단체 일에도 참여와 외호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대종사는 조시를 읽다 슬픔을 가누지 못해 말을 잠시 잇지 못했고,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도 대종사를 다시 뵙지 못하는 슬픔을 전했습니다.

 

[덕민 대종사/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먼 훗날 다보탑 아침 안개와 범영루에 둥근달이 내려오면 우리는 스님의 모습이라 기억할께요”

 

[주경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대종사님의 입멸 소식이 온 종문에 전해졌습니다. 굳건하고자 하여도 흔들리는 슬픔 억누르며 대종사님을 놓아드려야 하는 

단장의 길, 지심삼배 올립니다.”

 

재가불자들과 사회 지도자들도 대종사의 가르침과 업적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주윤식/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저희들은 큰 스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고, 스님께서 일구어 놓으신 보살행의 발자취를 후대에 올곧게 전하며, 

종단 외호의 단체로서 더욱 정진하여 불자 본연의 목적을 구현하겠습니다.”

 

[이철우/경상북도 지사]

“우리 불국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잘 가꿔오신 평생의 업적을 저 경상북도에서 앞으로 더 관리해서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극락왕생하십시오.”

 

문도대표 정문스님을 비롯한 성타 대종사의 상좌스님들은 스승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며 대중에게 삼배의 예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영결식에 이어 대종사의 법구는 만장을 앞세우고 다비장이 마련된 연화대로 옮겨졌습니다.

 

스님과 불자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며 대종사와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불국사에서 다비식이 봉행된 것은 1997년 성타 대종사의 은사인 월산 대종사 다비식 이후 26년만입니다.

 

성타 대종사의 49재는 오는 21일 불국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대구 향림사, 경주 기림사, 영덕 유금사, 고양 흥국사, 마산 광명암을 거쳐 

10월 2일 다시 불국사에서 막재가 봉행됩니다.

 

(스탠딩)

성타 대종사는 속세의 육신을 벗었지만 언제나 자비롭고 온화했던 스님의 미소와 생전 가르침은 불자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경주 불국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