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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5cm의 기적 경주 열암곡 마애불, 천년을 세우는 두 번째 기적돼야 상세보기

5cm의 기적 경주 열암곡 마애불, 천년을 세우는 두 번째 기적돼야

김종렬 2023-04-17 14:37:31

열암곡 마애불상 체계적 보존 추진...경주서 학술대회 열려

 

 

< 앵커 >

 

조계종의 핵심과제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천200년을 이어온 마애불상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불교계와 시민사회, 학계 인사들은 1천200년 전 부처님의 미소를 이 시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대구BBS 김종렬 기잡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BBS 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축역사학회, 한국미술사학회가 주관하는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가 14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리포터 >

 

세계유산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엎어져 땅을 보고 있는 채로 발견된 마애불상.

콧날과 지면의 간격이 5cm에 불과해‘5cm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애불상은 1천200여 년 전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 피웠던 통일신라시대 조성됐습니다.

타원형 얼굴에 오뚝하게 솟은 코, 아래로 내리뜬 길고 날카로운 눈매의 마애불상은 590여 년 전 조선시대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는 14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14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인서트] 주낙영 시장 / 경주시

“오늘 이 뜻 깊은 행사를 통해서 마애불상의 보존과 입물 복원을 포함한 종합관리 방안에 대한 의견들을 함께 의논하는 그런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15년 전 열암곡 마애불상이 기적적으로 발견된 시점부터 논의됐던 보존관리 방안 연구에 대한 종합적 의견수렴의 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신라의 왕권형성과 정치의 중심지이며 불교의 성지인 남산에 조성된 열암곡 마애불상은 화엄·정토사상을 반영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희진 울산박물관 이희진  학예연구관

[인서트] 이희진 학예연구관 / 울산박물관

“동아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라만의 독특한 도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왕권강화나 이런 부분을 위해서는 불교적인 사상이 뒷받침돼야 될 것이고 그 사상 자체가 화엄사상과 아미타정토사상으로 생각됩니다.”

 

전체 높이가 5.6m에 이르는 대형불로 통일신라시대의 불교미술사를 새롭게 서술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정민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연구교수

[인서트] 하정민 연구교수 / 서강대 동아연구소

“통일신라 시대에도 편단우견 불립상이 굉장히 성행했음을 잘 보여주는 그런 면을 웅변해주는 중요한 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통일신라 시대에 여러 불교 조각에 성행했던 다양한 주름들을 종합적으로 창의적인 조합을 해서 잘 보여주는 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열암곡 마애불상은 문화재로서의 가치 구현과 보존원칙을 존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김순웅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초빙교수

[인서트] 김순웅 초빙교수 /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지금 장소적인 어떤 협소성도 있고 보존의 가치를 봤을 때 현재 모습 자체가 갖고 있는 어떤 종교적인 의미도 많기 때문에 그걸 전제로 해서 보호각이나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부처님 마애불상을 잘 모실 수 있도록...”

 

열암곡 마애불상은 80톤에 이르는 무게와 열악한 현장 여건으로 아직까지도 효율적인 보존관리 방안이 정립되지 않았고, 입불(立佛)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견 또한 있습니다.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이 '석조문화재 보존과 경주 남산의 석불상'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이  '열암곡 마애불상의 유산적 가치와 보존관리'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열암곡 마애불 바로모시기’를 종책사업으로 정하고 그 시작을 알리는 고불식과 함께 백만원력 결집에 나섰습니다.

5cm의 기적으로 온전함을 유지한 열암곡 마애불이 국민적 발원, 기술적 힘으로 천년을 세우는 두 번째 기적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경주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